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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심
나의 기뻐하는 자야!
네가 태어나던 날,
수진동 허름한 동네 한 구석에
꼭 열둘이 둥그렇게 모여 지켜본 너의 탄생
내 마음은 전구에 불이 들어온 것 같았지.
환하고 따뜻하고 몹시 들뜬 기분이었다.
타고난 체질이 남달라 달리기,
술래잡기의 선수였고 너를 해치려는 갖가지 병마와 싸워 잘 견뎠지. 모이기에 힘쓰고 어디서든 예배하며 밤낮 기도 소리가 끊이지 않았던 걸 내가 안다. 이웃에게 먼저 눈길을 주었고 동네사람들과 어울려 책 읽고 놀기를 좋아했지. 세상 고민이 많았던 어린 너에게 생각보다 더 험한 세상이었다.
너의 젊은 날 나를 품에 품고 아프게 눈물로 부르짖으며 몸을 아끼지 않고 싸웠구나. 피투성이 고단한 너를 안고 내가 운다.
거친 세월에 네 손목은 꺾이고 바쁜 걸음 네 발은 지치고 절룩이며 네 입술은 헛된 말로 길을 잃었다.
믿음으로 소망으로 할 수 없는 것 차가워진 심장 어이 할까? 너의 손,
발,
입술,
가슴을 내어라.
차례차례 입
맞추고 새 생명 불어
넣으리니 후~ 새 숨을 쉬어라!
강해져라! 세상을 이길 강한 힘이 어디서 오겠느냐?
사랑하라!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사랑하라! (네가 네 이웃을 사랑하느냐?) 다시 한 번 말하노니 너는 사랑하라!
나의 기뻐하는 자야, 세 겹 일곱 겹 둥그렇게 둘러 앉아 발을 땅에 붙이고 손과 손을 맞잡아라,
예배하거라! 기쁨이 넘치도록 찬양하거라! 마음을 내어 놓고 기도하거라! 두 손을 높이 들고
내가 네게 부탁한 삶은 어디에 있느냐? 지금 여기,
나의 나됨을 증언할 자가 어디
있느냐? 네가 진정으로 나를 사랑하느냐?
일어서거라! 마주 잡은 손을 들어 태평동락의 춤을 추어라. 질척거리는 어둠 가운데 혼자 있지 말거라. 신속히 돌아보아 넘어진 형제를 일으켜 주어라.
나를 두려워하지 않는 세상을 향해 몸으로 외쳐라. 약한 자 업어 가고 눈먼 자 다리가 되어 주고 움푹 패인 부정과 불의한 길은 밟고 뽑고
버려가며 남북 북남 힘차게 오고가면
기쁨의 통일세상
이루어지리니
지금 여기.
너는 나를 증언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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