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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오남 권사님 추모 기도
82년 전에 이 땅에 보내신 고 김오남권사님의 생명을 주님께서 다시 부르셨습니다. 우리 모두가 코로나 확산에 당황하면서 일상이 흐트러진 시기에 권사님은 홀연히 삶을 마감하셨습니다. 가난과 차별로 얼룩진 우리 현대사의 그늘에서 권사님은 그 상처를 그대로 지니고 살았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서울에서 낯선 성남 땅 벌판으로 쫓겨 내려와 강제 이주의 삶을 시작했습니다. 이리저리 치인 사람들이 모인 땅에서 날마다 부딪치는 고함소리가 멎을 날이 없었지만, 그럼에도 희망의 끈을 붙잡고 성실하게 삶을 이어갔습니다.
그러나 가난과 무시보다 더 고통스러운 상실, 둘째 아들의 갑작스러운 사고는 권사님 삶의 모든 것을 앗아갔습니다. 어디에도 하소연할 수 없어 터질 것 같은 가슴을 부여잡고 주민교회를 찾아 이곳에서 하나님의 위로를 경험했습니다.
권사님의 생애 마지막 10여년은 너무 길고 가혹한 시간이었습니다. 치매로 정신이 피폐해졌을 뿐 아니라 몸의 일부가 마비되었습니다. 삶의 중요한 순간마다 받은 상처가 이리저리 권사님의 몸과 마음을 헤집고 다닌 결과일 것입니다.
이제 이 세상에서의 모진 풍파와 상처를 모두 내려놓고 주님 품에 안기셨으니 평안을 누리시기 원합니다. 평생 목 놓아 불렀을 작은 아들도 만나서 못 다한 사랑을 듬뿍 주시기 원합니다.
사랑하는 아내를, 어머니를 극진하게 돌보시다가 이제 하늘로 보내시고 허탄한 유족들 위에 은총을 내리시사 위로해 주시고 소망 가운데 믿음으로 나아가게 하옵소서. 이 시간 고 김오남 권사님을 추모하며 함께 마음 모으는 주민공동체 위에 주님의 사랑과 은총을 베풀어주소서.
생명의 주님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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