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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자 미상, 천사와 씨름하는 야곱
천사와 씨름하는 장면은 대부분 야곱이 힘 겹기는 하지만 대등하게 겨루는 것으로 묘사했다. 그런데 다른 그림들과 달리 전적으로 천사에게 매달리는 모습의 야곱이 이채롭다. 야곱이 천사와 겨루는 것이 아니라 제발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모습이다. 보라 저 야곱의 간절한 표정과 놓지 않는 손을! 나는 이것이 더 리얼하다고 생각한다. 힘들고 두려울수록 하나님 바짓가랑이라도 붙잡고 늘어져야 한다.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체면은 교만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 하나님만이 저를 살려주실 수 있다고 매달리는 곳에 기적이 일어난다. 내 알량한 지식이나 능력이 아니라 전적으로 하나님께 의지하겠다고 결단해야 한다. 그리고는 야곱처럼 눈물, 콧물 흘리며 머리 헝클어지고 다리뼈가 부러질 정도로 하나님께 매달려야 한다. 그곳에서만 새 인생이 아침햇살처럼 펼쳐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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