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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바조, 이집트 피난길에서 휴식하는 성가족, 135.5×166.5cm, 1597년, 로마 주민교회 (jumi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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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올린 시간 : 2017년 05월 06일 20시 11분 00초

카라바조, 이집트 피난길에서 휴식하는 성가족, 135.5×166.5cm, 1597년, 로마


메시아는 태어나자마자 고단한 피난길에 올라야했다. 헤롯의 학살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성가족은 얼마나 내달렸을까. 지친 성가족을 위로하고 새 힘을 북돋우기 위해 천사가 바이올린을 켜 준다. 요셉도 피곤하지만 천사가 음악을 잘 연주하도록 악보를 들어주고 있다. 옆에는 출산 후 몸이 성치 않은 마리아가 아기 예수를 안고 아주 곤히 잠 들었기 때문이다. 두려움과 피곤에 지친 마리아의 오른 손은 땅 쪽으로 늘어져 있다. 고개를 옆으로 숙인 채 세상모르고 곯아떨어진 것이다. 무아지경의 곤비함 중에서도 아기를 받치고 있는 마리아의 왼손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다. 전쟁 같은 피난길 중에서 아기 예수는 쌔근쌔근 잠을 자고 있다. 불그스레한 아기 예수의 볼과 가지런히 모은 두 발이 평안의 극치를 드러내고 있다. 아기는 세상이 뒤집어져도 동요하지 않고 잠 잘 수 있다. 어머니의 품 안에 있기 때문이다. 아버지 어머니의 사랑 안에 있기 때문이다. 어린아이 같은 우리들, 부모님 품 같은 주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