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넬레스키, 이삭의 희생, 기베르티, 이삭의 희생, 1403년, 피렌체 두오모성당 세례당
브루넬레스키는 하나님의 명령에 즉각 시행하는 아브라함을 묘사했다. 이삭의 몸을 뒤틀어 우악스럽게 목을 잡고 이미 칼을 대고 있는 아브라함은 주저함이 없고, 잔뜩 찌푸린 미간은 단호하다. 이 긴박한 순간에 천사가 나타나 칼 든 아브라함의 손을 제지하고 있다. 기베르티의 작품은 전체적으로 우아하다. 이삭은 곧 죽을 몸임에도 아름다운 누드 같고, 아브라함도 칼은 들었지만 활처럼 휜 몸으로 이삭을 찌를 수 있을지, 또 고개를 돌린 이삭과 마주친 눈으로 실제 그를 죽일 수 있는 건지 불확실하다. 칼은 아직 이삭의 몸에 닿지 않고, 말리러 오는 천사도 한결 여유 있어 보인다. 두 작품은 각각 걸작이다. 시민들은 기베르티의 작품을 선호했고, 그 후 그는 23년 동안 작업하여 청동 문을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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