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토(Giotto), 성탄, 1305년, 이태리 파도바
마구간에 누운 마리아가 강보에 싸인 아기 예수를 건네받고 있다. 아기 예수와 마리아는 마치 왕처럼 황금빛 치장과 고귀한 자태를 지니고 있다. 하늘에서는 천사들이 손을 모아 경배 드리고, 다섯 번째 천사는 오른 손가락으로 성호를 그으며 목자들에게 놀라운 소식을 전하고 있다. 누구보다 먼저 메시아 탄생 소식을 듣는 목자들은 고귀한 신분이 아니다. 둘째 목자의 팔뚝에는 깊은 상처가 나 있고, 팔도 장애가 있는 것 같다. 목자들 옆에는 하얀 양들이 앉아 있다. 그 중 다섯 마리는 양이고 혼자만 검은 빛깔이면서 예수님 반대쪽으로 얼굴을 돌리고 있는 것은 염소다. 그는 최후의 심판 때 구원받지 못할 사람들을 표상한다. 마구간 아래에도 순박한 큰 눈으로 아기와 산모를 올려다보는 소와 별로 순종하지 않을 것처럼 귀가 빳빳한 당나귀가 대조를 이루고 있다. 특이한 점은 쭈그리고 앉아 있는 요셉이다. 그는 예수님과 마리아와 마찬가지로 머리에 후광(Aura)을 얹고 있지만, 등을 돌리고 앉아 왼손으로 턱을 괜 채 졸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는 눈을 살짝 뜨고 있지만 이 역사적인 순간에 웬일인지 직접 참여하고 있지는 않는 좀 모호한 상태다. 메시아는 요셉과는 무관하게 탄생하였기 때문이다. 요셉은 선하고 좋은 남편이요 아버지였으나 메시아의 근원은 하나님임을 화가는 애써 강조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