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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바조, 성 마태의 영감1, 1602년 주민교회 (jumi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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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올린 시간 : 2018년 02월 10일 21시 02분 29초

카라바조, 성 마태의 영감1, 1602년


신약의 첫 책 마태복음을 기록하는 장면이다. 이전까지 전통적인 이미지와는 확연하게 다른 이 그림은 의뢰자를 당혹하게 만들었다. 실제로는 어찌되었든 저자 마태는 거룩함이 묻어나는 것이 상례였다. 그러나 카라바조는 이러한 전통을 뒤집어버렸다. 벗겨진 머리와 지저분한 수염, 깊이 팬 주름살, 힘줄이 드러나 있는 정강이, 때 끼고 지저분한 발, 험한 노동 현장에서 방금 들어온 짧고 굵고 더러운 손-민중을 모델로 삼는 카라바조의 습관이다. 외모 뿐 아니라 마태는 무엇을 어떻게 써야할지 도무지 감을 잡지 못하고 어린 천사가 하나하나 알려주어 겨우 써내려가고 있다. 그런데 화가는 이런 사람이 성경을 썼다고 도발하고 있다. 천사도 파격적이기는 마찬가지다. 이전의 신비로운 천상의 존재라는 느낌을 찾을 수 없다. 이웃집 어린아이처럼 장난기 있는데다가 얇은 천 사이로 보이는 배와 배꼽은 야시시하고 게을러 보이기까지 한다. 마태나 천사나 중앙제단에 걸어놓고 감상하면서 은혜받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결국 이 작품은 추기경으로부터 퇴짜당하고 동명의 작품을 다시 그려야 했다. 그럼에도 우리가 깊이 보아야 할 것은 하나님 말씀은 한 글자 한 글자 소중하며 우리가 사사로이 읽거나 자기 맘대로 해석할 수 없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