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 안젤리코, 그리스도의 부활과 무덤의 여인들, 1441년, 피렌체
주님을 진심으로 사랑하던 사람들이 무덤을 찾았다. 향유를 들고 무덤에 들어서는 여인들의 눈에는 아직도 눈물이 흐르고 얼굴에는 비통함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오른 쪽 세 여인은 아직 비어 있는 관을 못 보았나 보다. 막달라 마리아가 먼저 석관 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보고도 믿을 수 없는 현실에 너무 놀라 왼손으로 관을 잡고 있다. 그리고 오른 손은 이마에 대고 관 안을 찬찬히 살펴본다. 그러나 아무리 보아도 주님이 없다. 도대체 어찌 된 일인가! 어둡고 두려운 무덤 안은 밝고 생기가 흘렀으며 차갑게 누워계셔야 할 주님은 보이지 않고 아름다운 천사가 관 위에 걸터앉았고, 옆에는 도미니크수도사가 경건하게 묵상중이다. 천사의 오른손가락은 빈 석관 안을 가리키고, 왼손가락은 직각으로 위쪽을 가리키는데 부활하신 그리스도가 그 곳에 계신다. 주님은 머리에 후광(Aura)과 아몬드 모양의 전신 후광(Mandora) 속에 하얀 옷을 입고 당당하게 서 계신다, 창 자국과 못 자국을 그대로 지닌 채…. 주님은 순교의 나뭇가지와 승리의 깃발을 휘날리신다.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신 메시아 앞에 거칠 것이 없다. 주님은 무덤 안보다는 어디인가를 응시하고 있다. 주님이 태어나고 자라고 선교하고 새롭게 일어났던 갈릴리를 바로보고 계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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