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빌레 카라치(1560~1609년), ,그리스도와 우물가의 사마리아 여인(부분), 빈 미술사박물관
카라바조와 함께 바로크 미술의 양대 거장으로 불리는 카라치가 그리스도와 대화하는 사마리아 여인을 그렸다. 참으로 힘겨운 삶을 살아온 여인, 유대인들의 멸시와 여성이라는 사회적 지위, 그 중에서도 더 극단적인 바닥으로 내려간 사마리아 여인에게 주님이 구원의 샘물을 길어주신다. 근심어린 얼굴에 고개를 약간 숙인 여인의 왼 손가락은 땅을 가리키고, 주님의 오른 손가락은 여인의 눈을 향한다. 여인의 눈과 손가락, 그리고 그리스도의 손가락이라는 이 삼각 구도 속에서 인간은 방황하며 갈증의 삶을 살아간다. 목마른 삶, 메마른 역사를 거닐며 우리는 어디서 마르지 않는 생수를 길어올릴 수 있을까!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라’는 그리스도의 선언에 인생과 역사를 기초하는 사람과 시대는 행복하다, 하나님 나라는 그들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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