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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엘리엇, 십자가 처형, 85*65cm, 1959년 주민교회 (jumi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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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올린 시간 : 2018년 06월 09일 21시 07분 49초

리 엘리엇, 십자가 처형, 85*65cm, 1959년,  

예수님은 나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셨는데, 화가는 나무 자체를 예수님 모습으로 형상화했다. 다리로부터 몸의 곳곳에 상처투성이다. 허공에 매달린 팔은 무력하기만 하여 왼 손바닥에는 장못이 박혀 있고 오른팔은 이미 꺾여버렸다, 그의 인생처럼! 긴 목에 직각으로 숙인 고개는 돌처럼 무겁고, 가시관 둘린 머리와 얼굴엔 이미 죽음이 짙다. 피와 땀은 하얗게 허공으로 튀기고 있다. 대지 위에 굳게 서 있는 그리스도의 몸 전체로 가시철조망이 성직자의 스톨처럼 둘려있다. 철조망은 곧 휴전선을 떠올리게 하며, 분단의 상처와 아픔을 온 몸에 휘감고 있는 듯이 보인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참혹한 패배이고 어리석음이며 치욕이다. 왜 주님은 십자가를 그대로 수용했는지…, 이후 그를 따르는 많은 이들에게 영원한 걸림돌(scandal)이 되고 있다. 고통스러운 기억은 회피하고 삭제하려는 것이 인간의 본능이다. 신앙인임에도 십자가를 제거하려는 것은 어쩌면 본능인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십자가야말로 예수님을 그리스도 되게 하였고, 십자가야말로 평범한 우리를 그리스도인 되게 하신다. 세상 사람들 눈에는 십자가가 어리석음이요 부끄러움이요 무능함의 표시일지라도 그 속에서 영원한 생명과 진정한 승리와 참된 영광을 바라보는 사람들-그리스도인이다, 교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