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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도 레니, 사탄을 공격하는 대천사 미카엘, 293*202cm, 1636년 경, 로마 주민교회 (jumi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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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올린 시간 : 2018년 09월 04일 10시 25분 10초

귀도 레니, 사탄을 공격하는 대천사 미카엘, 293*202cm, 1636년 경, 로마

대천사 미카엘이 사탄을 사정없이 짓밟고 있다. 미카엘의 발에 밟혀 꼼작없이 덮디어 있는 사탄은 손도 우락부락하고 거대한 몸은 힘이 넘치는 근육질로 이루어져 있다. 머리가 벗겨지고 짙은 눈썹과 수염의 사탄은 강인하고 고약해 보인다. 잘못 건드렸다가는 분명 크게 해코지를 당할 것이다. 미카엘은 남색 치마 갑옷과 주황색 휘장, 그리고 분홍색 띠를 둘렀다. 미카엘의 다리는 거의 여성에 가까우며 사탄을 밟는 발은 예쁘기만 하다. 보라색과 금색으로 어우러진 화려한 샌드을 신었고 빛이 부서지는 발은 여성적 매력을 뿜어내고 있다. 왼손으로는 쇠사슬로 사탄을 묶고 오른손으로는 칼로 찌르려는 자세 또한 단단하면서도 부드럽다. 악을 처단하는 미카엘의 칼은 일자로 곧고 단호하며, 그의 오른팔은 잘 훈련된 근육을 지니고 있다. 간결한 놀림으로 한번에 끝낼 힘과 기술을 겸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런데 이처럼 강이한 미카엘의 얼굴은 금발을 휘날리는 영락없이 젋고 아름다운 여성이다. 미카엘의 갑옷은 차라리 벗은 것보다 더 유혹적이다. 얇디얇은 남색 천을 입혀 갑옷이 배꼽과 가슴에 찰싹 달라붙어 보인다. 그렇게 드러나는 미카엘의 정체는 분명히 남성이다. 여성 같은 남성의 몸이다. 여성과 남성의 특색과 아름다움을 한 몸에 모두 표현하는 것 - 왜 그랬을까? 왜 그네상스의 대 화가들과 그 후예들은 지금 우리가 보기엔 어색한, 좀 민망한 이런 그림들을 그린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