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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 안젤리코, 최후의 심판, 03*65cm, 1450년, 베를린 주민교회 (jumi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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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올린 시간 : 2018년 09월 09일 21시 38분 22초

프라 안젤리코, 최후의 심판, 03*65cm, 1450년, 베를린  

그리스도께서 세상을 심판하신다. 돌이킬 수 없는 불가역적 심판이라서 두렵다. 뼈저리게 후회해봐야 소용이 없다. 이미 심판은 시작되었다. 행복과 저주는 극명하게 구분된다. 하늘은 쏟아지는 황금빛으로 찬란하고 심판의 기준인 십자가는 정 중앙에서 천사가 들고 서 있다. 왼쪽 구원 받은 사람들은 기뻐하며 서로 끌어안고 안도한다. 이들은 금빛 날개 천사의 안내를 받아 하늘로 올라간다. 그 길에는 찬란한 꽃들이 피어 있고, 사람들은 천사와 함께 기쁨과 감격의 춤을 추며 걷고 있다. 화면 아래 오른쪽은 전반적으로 어둡다. 죽음과 공포의 현장이 화사하거나 찬란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들이 끌려가서 영원히 헤어 나오지 못할 지옥은 정말 끔찍하다. 불길 속에서 태워지는 사람들, 창에 찔리는 형벌 받는 사람들, 뱀에 물리거나 뜨거운 물에 담기거나 뜨거운 물을 강제로 마시는 사람들, 자기 살을 뜯어먹거나 남의 살을 무는 사람들, 온갖 고문을 당하는 사람들, 그리고 입 세 개 달린 마귀에게 씹어 먹히는 사람들…. 서양 중세 천년은 이런 공포가 시대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었다. 21세기 첨단 시대에 서양 중세 인들의 세계관은 유치하게 보이겠지만, 당시 이런 기대와 공포는 실제 상황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교회를 떠날 수 없었다. 근대는 이 공포를 걷어낸 것이고 우리 시대의 영리한 사람들은 아무 두려움이나 거리낌 없이 교회를 떠나고 있다. 정말 그래도 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