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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례 요한 이콘 주민교회 (jumi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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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올린 시간 : 2018년 12월 15일 19시 14분 05초

세례 요한 이콘

지극히 높은 하나님의 아들 메시아의 선지자라고 불릴 요한이 해야 할 구체적인 사명은 사람들에게 구원을 알게 하는 것이었다. 고대 로마제국의 거대한 구조 속에 편입되어 온갖 모순과 불의를 체험하면서 흔들리고 있던 시대의 삶 속에 진정 새로운 구원의 길을 알려주는 것이 세례 요한이 불가능한 현실을 어렵게 뚫고 태어난 사명이었다. 오랫동안 지속되던 고대의 세계관이 무너지면서 불확실성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할지 혼란에 빠진 이들에게 구원의 길이 있음을 선언하는 사명이었다. 불의한 구조에서 인간의 탐욕을 극대화하면서도 아무 거리낌도 없고 아무도 지적하지 않는 현실에서 정의를 선언하는 것이 요한의 사명이었다.

메시아가 이루실 구원의 길을 미리 준비하는 요한의 삶은 결코 평안하지 않았다. 결코 평탄할 수가 없었다. 그는 태어나서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일상을 떠나 광야에서 살았다. 무섭게 고독하고 두렵고 배고프고 춥고 덥고 절대 안락할 수 없는 광야에서 살았다. 옷도 제대로 갖춰 입지 않았고 먹을 것도 제대로 먹지 못했다. 낙타 가죽과 털로 만든 옷이 제대로 옷 기능을 했을까? 메뚜기 잡아먹고 어쩌다가 자연산 꿀 찾아내어 끼니를 때우는 삶이 온전했을까? 그래서 그를 본 적은 없지만 그는 바싹 말랐을 것이고 자신과도 결코 타협하지 않을 인물로 그려졌다.

언제, 누가 그렸는지 알 수 없는 세례 요한의 이콘이다. 바탕을 황금색으로 칠해서 전체적으로는 밝은 느낌이다. 꼭 터번을 머리에 쓴 것 같은 요한의 모습은 품위 있고 고상하다. 굳게 다문 입술은 그가 허튼소리를 하지 않는 인물임을 보여주고 있다. 머리 가운데 보석인지 들꽃인지 모를 장식이 요한을 실재보다 더욱 고급스럽게 만든다. 대부분의 세례 요한 이콘이 그의 머리카락을 거칠게 표현하고 있다. 거칠게 구불거리는 긴 머리카락을 통해 그의 길이 순탄치 않았음을 드러낸다. 메시아의 도래라는 격동의 시기에 그를 예비하는 이의 삶도 요동칠 수밖에 없었다. 거침없이 시대에 저항하고 메시아의 길을 예비하며 헤롯까지도 두려워하던 세례 요한이었지만 딱 한 분에게만은 겸손하게 순한 어린양 같았다. 그의 눈은 다소곳하게 아래를 내려다보며 그의 양 손은 얌전하게 메시아를 영접할 자세를 취하고 있다. 사명자란 이런 사람이다, 불의한 시대엔 강렬하게 부딪치고 주님을 향해서는 한없이 겸허해지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