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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시스 고야, 시간, 181*125cm, 1812년, 프랑스 릴 미술관 주민교회 (jumi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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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올린 시간 : 2014년 11월 09일 00시 00분 00초

프란시스 고야, 시간, 181*125cm, 1812년, 프랑스 릴 미술관

고야는 인간성을 더럽히는 악덕에 유난히도 분노하던 화가였다. 늙은 두 여인이 홀린 듯 거울을 들여다보고 있다. 거울 뒷면에는 '어떻습니까?'라는 문구가 쓰여 있고, 의자 뒤에는 죽음의 사자가 이미 빗자루를 들고 단호하게 와있다. 이제 곧 이들은 죽음의 사자에게 끌려갈 것이다. 시간이 거의 없다. 그럼에도 이들은 죽음의 시간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냥 과거의 시간에 붙잡혀 있다. 화려한 비단 드레스, 빛나는 장신구, 소녀 같은 머리 장식… 아름다움을 위한 도구들이 오히려 여인들을 더욱 비참하게 만든다. 시간은 한 곳에 머물러 있지 않는다. 고야는 나이 든 여인들이 아름답게 치장하는 것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다. 시간에 따라 곧 흉하게 시들어버리고 말 육신에만 모든 정성을 다하는 세태를 차갑게 꼬집는 것이다. 영원하지 않은 것에 저당 잡힌 삶은 시간의 추함 속에 갇히는 법이다.생명의 약화와 소멸은 아프고 두렵다. 그래서 인간은 우리의 유한성과 연약함을 그대로 가지고 하나님 앞에 나와고개 숙여 기도드리는 것이다, 나를 영원에 이르게 해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