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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포도나무 그리스도, 아테네, 16세기 주민교회 (jumi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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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올린 시간 : 2019년 02월 09일 16시 57분 30초

참 포도나무 그리스도, 아테네, 16세기

우리는 모두 생명이 충만하여 강건하고 풍성한 결실의 삶을 살기 원한다. 정말 재미없게 점수에 저당 잡힌 청소년기를 수용하는 것이나 감당하기에 버거운 줄 알면서도 기꺼이 과도한 노동을 짊어지는 것도 사실은 행복한 인생을 꿈꾸기 때문이다. 행복의 조건에 건강과 결실을 빼놓을 수는 없기에….

주님은 자신을 포도나무요 주님을 따르는 모든 이들은 가지라고 하셨다. 가지인 우리가 행복한 삶을 위해 다른 어떤 것보다 중요한 것은 나무로부터 떨어지지 않는 것이다. 나무의 생명이 풍부하고 어떤 환경에서도 견딜 수 있도록 강건하니 가지는 붙어있기만 하면 생명을 유지하고 결실할 수 있다는 단순한 진리다. 이 간단함이 우리 삶에서 왜 그리 어려운지 모르겠다.

비바람이 몰아쳐 가지를 부러트리려 할 때도 있고 병충해가 심해서 잎을 다 갉아먹으려할 때도 있다. 그럼 우리는 두려움과 불안 속에서 움츠러든다. 나무를 떠나 다른 곳으로 도피하려고도 한다. 그러나 가장 안전한 곳은 바로 그 나무에 붙어 있을 때다.

사실 우리를 나무로부터 이탈하게 하는 가장 무서운 경우는 외부의 강압보다도 우리 안에서 솟아나오는 유혹이다. 나무에만 붙어있는 것이 갑갑하기도 하고 여기서 떨어져 나가면 자유와 행복이 저절로 성취될 것만 같기도 하다. 고정되어 있을 때 얻는 안전보다 위험하더라도 더 넓고 큰 세상을 경험한다는 명분으로 스스로 나무를 떠나려고도 한다. 무엇이 진정한 삶인지 두루 경험해보고 판단하고자 하나 그 때는 이미 내게 주어진 시간이 막바지에 와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우리는 어떡하든지 내 시간을 연장하기 위해 사투를 벌인다.

나무의 중심에 그리스도가 든든하게 앉아 계신다. 주님은 포도나무 가지로 자연스럽게 후광을 만들어 둘렀고, 양 손으로는 제자들에게 은총을 내리고 있다. 보기에도 탄탄한 나무는 아래로 뿌리를 깊게 뻗고 위로는 가지를 높고 넓게 펼쳤다. 12명의 제자들은 각자 다른 가지에 앉아 있지만 가지들은 모두 나무에 굳건히 연결되어 있다. 나무와 가지의 운명이 하나이듯이 각 제자의 운명도 그리스도와 하나요 제자들 사이에서도 하나다. 우리는 모두 그래서 공동운명체다. 이 세상 살면서 운명을 같이하는 사람보다 가까운 이들이 있을까, 생과 사를 나눈 진한 전우애 같은 것이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런 공동체다.

주님 안에 굳건히 붙어서 견뎌보자, 내가 너 안에 네가 내 안에 운명으로 연결하여 보자.

(이번 주일은 인도선교사 이화랑목사님이 잠시 귀국하여 설교한다. 본문과 제목을 보내와서 주보 글을 썼다. 이번 주 설교와 초점이 맞을지는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