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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수, 한반도, 1984년 주민교회 (jumi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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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올린 시간 : 2019년 02월 23일 19시 35분 09초

이철수, 한반도, 1984년

생일은 내가 존재한 날이다. 내 삶의 의미가 집약된 날이다. 우리가 굳이 3월 1일을 교회 생일로 정한 것은 주민교회는 작은 주민인 성남지역과 큰 주민인 한반도 전체의 행복을 위해서 사역하고 싶다는 포부와 바람을 표현한 것이다. 이제 주민교회의 46주년 생일과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하는 우리는 과거의 행복한 추억을 지반으로 삼아 더욱 크고 중요한 사명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고백과 3.1운동의 정신을 잇고 더욱 발전시키는 것이다. 우리 시대에는 곧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헌신이다. 100년 전, 삼천리 방방곡곡 모든 사람들이 한 마음으로 손잡고 외쳤듯이 남과 북의 온 겨레가 평화와 통일을 이루기 위해 하나가 되는 것이다.

한반도의 모습을 유약한 토끼가 아니라 크진 않지만 탄탄한 사람의 모습으로 형상화했다. 한라에서 백두까지 곳곳에서 불길이 치솟는다. 불은 사람의 외부에서만 아니라 내부에서도 타오르고 있다. 움직이는 불꽃처럼, 그의 삶은 역사의 운명에 수동적으로 내맡겨진 것이 아니라 주체적인 역동성을 획득하고 있다. 맨발에 짧은 머리의 단순한 복장은 그가 형식적 겉치레의 삶이 아니라 몸으로 말하고 몸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드러낸다. 굵직한 선으로 그려진 인물의 전체적인 자세는 마치 팽팽한 활이 휘어지듯이 온 몸을 뒤로 젖혔다가 힘차게 튕겨나갈 것만 같다. 야무진 오른 주먹과 그 팔에 얹은 투박한 손가락은 그 앞에 어떤 장애물이 있어도 헤치고 나아갈 힘을 지니고 있다. 이것이 한반도, 남과 북의 미래다.

이러한 긍정적 역사 전망의 조건은 남과 북이 지금처럼 허리가 나뉘어 있지 않고 하나의 몸을 이루는 것이다. 아무리 탄탄한 몸을 지니고 있어도, 아무리 뛰어난 머리를 가지고 있어도, 분단을 극복하여 하나가 되지 않고서는 이 모든 것이 헛된 꿈일 뿐이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의 소원은 하나 되는 것이다. 하나가 되고 싶은 열망의 불꽃을 우리 안에서부터 힘차게 피워내고 주변 여건에 평화통일의 열기를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한국교회가 그랬으면 좋겠다. 주민교회가 그 선봉에 선 전통을 더욱 되살렸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