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한 목자, 로마 칼릭스투스 카타콤, 프레스코, 3세기
젊은 목자 주변에 양들이 있고, 목자는 어깨에 양 한 마리를 메고 양이 떨어지지 않도록 왼손으로잡고 있다. 목자는 오른손으로 우유 통을 들고 있다. 사도 바울이 서신을 통해 아직 신앙이 성숙하지 못한 신자들을 위해 단단한 음식이 아니라 젖을 먹였다는 비유가 반영되어 있다. 물과 풀을 찾아 들판을 이동해야 하는 양들에게 목자의 존재는 생명 그 자체다. 서툴거나 선하지 않은 목자를 만나면 양은 목숨을 잃을 가능성이 커진다. 들판에는 호시탐탐 양을 노리는 맹수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이 불안과 위협의 순간에 나를 보호하고 인도해줄 목자는 얼마나 절실한 것인가! 로마 황제의 박해를 피해 땅속 깊이 지하묘소에서 살아가야했던 우리 신앙의 선배들은 두렵고 떨리는 손으로 벽에 그림을 그렸다. 이 어둡고 답답한 삶과 역사 속에서 주님이 우리의 선한 목자가 되어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기도와 믿음이 초대교회를 승리하게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