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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감독 영화 ‘안드레이 루블레프’(1969년, 러시아) 중에서 주민교회 (jumi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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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올린 시간 : 2019년 06월 15일 17시 19분 04초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감독 영화 ‘안드레이 루블레프’(1969년, 러시아) 중에서

얼마 전에 대형 화마로 전 세계인의 안타까움을 자아낸 파리 노트르담 성당은 서양 중세를 대표하는 건축이다. 그 주 출입구에는 최후의 심판 부조가 새겨져 있다. 왼쪽의 천국을 향하는 사람들과 오른쪽의 지옥으로 체포되어 가는 사람들을 함께 새겨서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불러 일으켰다. 공포를 통한 신앙의 주입이다. 이 공포가 서양 중세 천년을 지탱해온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다.

세계적인 예술 영화감독인 러시아의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1932~1986년)의 대표작은 ‘안드레이 루블레프(1969년)’다. 
실존인물인 러시아의 이콘 화가 안드레이 루블레프(1360년~1430년 경)를 그린 3시간 20분짜리 흑백영화는 정말 끔찍하게 아름답다. 서양 중세가 끝나갈 무렵 러시아 최고 화가인 안드레이 루블레프의 내면을 통해 무너지는 서양 중세와 새롭게 대두되는 근대의 풍경을 그린 영화다.

안드레이 루블레프는 당시 모스크바 주교로부터 성당 내벽에 최후의 심판을 그려달라고 의뢰받는다. 그러나 그는 두 달 동안이나 붓을 들지 못하고 고뇌한다. 그리고는 그림을 그려야 할 캔버스인 성당 안의 하얀 회벽에 물감을 뿌려버린다. 최후의 심판 지옥 장면을 통해 사람들에게 공포를 조장함으로써 기독교 신앙을 유지하는 오래된 전통을 부정하는 것, 당연히 지옥의 모습으로 사람들을 협박하여 무서워서 교회에 나오게 하는 그림이 그려져야 할 자리에 검은 물감을 뿌려서 부정해 버리는 것, 새로운 시대 근대 - 중세 천년의 역사를 끝내는 근대는 여기서 시작하고 있다.

공포에 의한 기독교 신앙이 더 이상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기 시작한 시기가 바로 지금 우리들이 호흡하며 살고 있는 근대의 출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