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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에, 세탁부, 1861년, 49*32.5cm, 올브라이트녹스 미술관, 뉴욕주 버팔로
화가 도미에는 생활에서 엮어가는 가난한 이들의 일상을 담아내고자 했다. 산업혁명이 전 유럽으로 확산되던 19세기 중엽, 빨랫감을 들고 강에서 올라오는 한 여성과 아이의 눈, 코, 입, 얼굴의 윤곽선이 뭉개져 있다. 마치 그들의 삶처럼! 이 여인은 이름도 얼굴도 없는 그냥 여성 노동자, 세탁부일 뿐이다. 산업사회의 격랑에 떠밀려 농촌에서 도시로 몰려든 수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찾을 새도 없었다. 노동자들의 격차가 심해질수록 이들은 어쩔 수 없이 대립과 갈등으로 치닫고, 그 갈등의 양 만큼 행복은 반비례한다. 즐겁고 기쁜 일을 꿈꾸지만 실제는 내가 하는 일이 행복하지 않고 낯설기에 자기 정체성을 확립하거나 유지할 수 없다. 예수 그리스도는 따돌림 당하던 세리 삭개오의 이름을 크게 불러주었고(누가 19:5), 죽은 지 나흘이나 지난 나사로를 향해 크게 소리치셨다 (요한 11:43) 그것이 그들의 시작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에만 그들은 우리에게 와서 꽃이 될 수 있다. 수많은 우리의 ‘세탁부들’에게 이름을 불러주고 얼굴을 되찾아주자. 주님이라면 분명 그리하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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