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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 사이프러스나무와 별이 있는 길, 1890년, 92*73cm, 네덜란드 크뢸러뮐러 미술관 주민교회 (jumi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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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올린 시간 : 2019년 12월 14일 14시 47분 05초

<2019.12.15 주보 그림>

고흐, 사이프러스나무와 별이 있는 길, 1890년, 92*73cm, 네덜란드 크뢸러뮐러 미술관


고흐는 비운의 삶을 마치기 2년 전인 1888년 프랑스 아를에서 고갱과 짧은 화가 공동체 생활을 한다. 그는 정말로 고갱을 좋아했으며 말다툼 끝에 고흐가 귀를 자르는 사건을 벌였고 이 일로 고갱이 떠난 후로 고흐는 심한 우울증에 시달리면서 정신병 치료를 받았다. 1890년 고흐는 죽기 전까지 과거의 시간들을 추억하며 그림 그리기를 멈추지 않았다. 고흐의 대부분 작품은 그가 죽기 전 3년 동안에 그린 것들이다.

당시 그의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었던 것은 사이프러스 나무였다. 이 나무는 땅에 뿌리를 깊게 박고 땅에서 하늘로 곧고 높게 뻗어나간다. 얼마나 높은지 캔버스를 뚫고 나갈 정도다. 고흐는 이 나무에다가 특유의 휘몰아치는 붓질을 했다.

사이프러스 나무 왼쪽에는 저녁별이 하얗고 노랗게 빛을 발하고 오른쪽에는 초승달이 노랗고 빨갛게 걸려 있다. 나무, 별, 달이 모두 잔뜩 부풀어 오른 고무풍선처럼 곧 터져버릴 것만 같기도 하다.

하늘의 별과 달이 영원을 밝힌다면, 땅에는 갈대 같은 풀들이 겨울을 맞아 누렇게 시들어버리고 있다. 영원과 순간의 대비, 곧 다가올 고흐의 죽음을 예견하는 것일까!

사이프러스 나무와 별과 달이 있는 길을 따라 노란 마차 한 대가 뒤에서 다가오고, 남자 두 명이 나란히 걸어가고 있다. 하늘과 별과 달과 사이프러스 나무, 고흐가 좋아하는 것들을 배경으로 걷는 두 사람, 고흐와 고갱이리라. 그는 심한 정신적 충격과 아픔 속에서, 어쩌면 날마다 죽음을 꿈꾸는 순간들 속에서 아를에서 고갱과 함께 화가 공동체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그리려던 날들을 추억하고 있는 것 같다.

고흐는 정말 그 길로 돌아가고 싶어 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는 정말로 그 길로 다시 돌아갔다, 별이 되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