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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 놀데, 그리스도 탄생, 1912년 주민교회 (jumi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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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올린 시간 : 2015년 11월 29일 00시 00분 00초

에밀 놀데, 그리스도 탄생, 1912년

어둔 밤, 문밖 멀리에 목자들이 밝은 별을 따라 바삐 오고, 마리아는 방금 출산한 아기 예수를 높이 들어 기뻐하고 있다. 아기 예수는 형체가 불명확한 채 거의 핏덩이에 가깝다. 다른 성탄 그림들이 아기 예수를 꽤 크고 영민하고 비범한 아이로 표현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마리아도 거룩한 모습은 찾을 수 없고, 이제 막 산고를 겪은 평범한 여인이다. 그의 치마에는 출산의 핏자국이 아직도 선명하다. 이런 그림들은 보는 이들을 불편하게 한다. 우리가 어느 새 예쁜 그림에 길들여져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앞으로 그가 수용해야 할 현실은 폭력과 불의의 현장이었다. 로마의 식민지, 독립 투쟁과 십자가 처형, 민중의 가난하고 비참한 삶을 배경으로 태어나는 메시아가 예쁠 수만은 없다. 메시아를 기다리는 오늘 우리의 현실도 마찬가지다. 권력, 돈, 실력, 외모 등 힘이 곧 진리요 하나님의 사랑과 정의는 설 곳이 없는 것이 현재 2015년 성탄을 앞둔 대림절의 모습이다. 그 간절함으로 교회 외벽에 이 예쁘지 않은 성탄 그림을 현수막으로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