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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19. 구스타프 모로, 피에타, 75*96cm, 1854년 주민교회 (jumi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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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올린 시간 : 2020년 04월 18일 16시 10분 39초

<2020.4.19. 주보 그림>

구스타프 모로, 피에타, 75*96cm, 1854년

어둡고 거친 들판에 아들의 시신이 놓여 있다. 늘 따뜻하게 바라보던 시선은 이미 감겼고, 사랑과 희망을 노래하던 입술은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다. 손에는 못 자국이 선명하고 갈비뼈 사이 창 자국도 여전하다. 갈릴리에서 예루살렘까지 쉴 틈 없이 쏘다니던 몸은 이제 늙은 어머니에 겨우 기대어 늘어졌다.

내 삶의 전부였던 아들의 시신을 안고 있는 어머니에게 세상은 더 이상 흐르지 않는다, 시간도 공기도 역사도…! 그래서 어머니는 아들의 뒷머리에 얼굴을 묻는다. 이것마저 사라져버릴 두려운 순간이 금방 들이닥칠 것이기에 마지막 체취라도 맡아두려는 걸까.

겨우내 숨죽이고 있던 꽃들이 사방에 피어 잔인한 4월, 세월호와 4.19의 어머니(아버지)들이 아직 보낼 수 없는 자식을 끌어안고 침묵한다, 저 밑바닥에서 끓어오르는 그리움과 분노로!

아직은 어둡지만 그러나 저기 저 산등성이에서부터 동이 트고 있다. 이제 곧 어둠은 쫓겨 가고 찬란한 부활의 아침이 열릴 것이다. 그러니 새 힘을 내자, 혁명은 이미 시작되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