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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03. 폴 루벤스, 고기잡이 기적, 55*85cm, 1618년, 런던국립박물관 주민교회 (jumi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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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올린 시간 : 2020년 05월 02일 13시 34분 13초

<2020.5.3. 주보 그림>

폴 루벤스, 고기잡이 기적, 55*85cm, 1618년, 런던국립박물관

요한 21:1~14

제자들은 밤새도록 그물을 던졌지만 이상하게 단 한 마리의 고기도 잡을 수 없었다. 땀 흘려 던지는데 빈 그물이 올라오는 것만큼이나 제자들의 허무도 더욱 커졌을 것이다. 인생의 밑바닥에는 이러한 어두운 허무가 깊게 자리 잡고 있다. 건강을 아무리 챙기고 돈을 아무리 벌어도 해소되지 않는 인간의 본질적 구원을 깊이 성찰하고 해결하지 않으면 인간은 허무의 늪에서 헤어 나올 수 없다. 아니면 그냥 배부른 돼지처럼 영혼 없이 살다가 죽고 마는 것이다. 베드로와 일곱 제자들이 밤새도록 그물을 던졌다가 다시 올리는 일을 반복해도 그물 사이로 빠져나가는 물만 보았다는 것이 현실이다. 이 현실을 온 몸으로 느끼는 사람만이 기독교 구원의 복음을 만날 수 있다.

맥없이 살아가던 제자들, 특히 밤새도록 노동했음에도 아무런 결과를 얻지 못한 제자들에게 마지막에 엄청난 반전이 있었다. 이제 새벽 동이 트는 시간이고 그러면 고기잡이를 접고 허망하게 빈 배로 돌아가야 한다. 그런데 그 때 주님이 나타나셨다. 처음에는 그 분이 부활하신 예수님인 것도 알지 못했지만, 주님 말씀 따라 배 오른편에 그물을 던지니 그렇게 잡히지 않던 고기가 그물이 찢어질 정도로 잡혔다. 육지에서 30m 정도 떨어진 가까운 곳이었기에 다른 제자들이 급하게 배를 타고 와서 고기를 들어 올리는 것을 도와와 겨우 건질 수 있었다.

잡은 고기가 너무 많아서 제자들은 건져 올리는데 온 힘을 쏟아야했다. 물속으로 내려가 그물을 미는 두 제자는 웃옷까지 벗고 힘을 쓰고, 왼쪽에 서 있는 제자와 배에 타서 그물을 당기는 제자들도 이를 악물고 애쓰고 있다. 한 제자는 지원하러 오는 배에게 빨리 오라고 손짓하고 노 젓는 제자의 손길도 바쁘게 움직인다. 그렇게 해서 건진 그물에는 물고기가 가득 담겨 있었다. 풍어(豐漁)다.

한바탕 격랑을 치른 제자들, 허무의 끝과 부활하신 주님이 주시는 구원의 길을 경험한 제자들을 대표하여 베드로가 조용히 주님 앞에 무릎을 꿇는다. 그는 뭐라 말하고 있는 걸까. 그 옛날 자신이 했지만 어느새 잃어버리고 만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고백을 다시 하는 것 아닐까. 부활은 잃어버린 신앙고백의 부활이요 무너진 교회의 부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