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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10. 이춘섭, 아빠가 되어 가는 아들, 2020 주민교회 (JUMI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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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올린 시간 : 2020년 05월 09일 21시 59분 58초

<2020.5.10. 주보 그림>

이춘섭, 아빠가 되어 가는 아들, 2020

주민교회 전도사(1983~1986)와 부목사(2004~2006)로 두 번 사역하신 이춘섭목사님을 초청하여 말씀을 듣는다. 진작 모셨어야 하는데, 초청이 좀 늦었음에도 맘씨 좋은 선배 목사님은 그냥 웃음으로 넘어가며 이해해주신다.

페이스북을 통해 직접 그리는 작품을 보고 놀랐다. 참 부러운 재능을 가지셨다. 작년 말 페북에 올린 그림을 보니 손녀 사랑에 빠져서 좀처럼 나오려 하지를 않는 것 같아 보인다. 멀리 부안에서 어느 토요일 아침, 그 사랑 놀음의 하나로 사진에 담긴 아들과 손녀를 손끝으로 느끼며 종이에 선을 긋고는 색을 칠한다.

하얀 종이에 한 줄씩 선을 그리고 색을 입히다보면 어느새 아들과 그 아들의 딸이 손끝에 느껴지리라. 머릿속에는 옛 시간들이 필름처럼 돌아갔을 것이다. 아기는 아빠 품에 안겨 평안을 누리고 아빠는 그런 아이를 바라보면서 지긋이 행복을 짓는다. 순간, 30여년의 시간을 넘어 아빠는 아이가 되고 색연필을 든 할아버지가 아빠가 된다. 눈에 보이는 아빠와 아이의 모습 속에 3대가 겹치는 신비를 경험한다. 그래서 손녀와 아들의 주변에는 무지개 아우라가 햇살처럼 펼쳐진다.

삶이란 무엇일까, 나의 존재는 어떻게 이어지는 걸까, 너의 존재는 어디서부터 온 것일까.

아빠가 되어가는 아들을 그리는 것은 곧 자화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