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4. 주보 그림>
티에폴로, 예언자 이사야, 200*250cm, 1726~29년, 이태리 우디네 파트리아칼레 궁전
빛과 어둠의 강렬한 대조를 통해 극적 효과를 표현하는 17세기의 바로크 미술이 진전될수록 그림은 장식적이고 경쾌하고 호화로워졌다. 18세기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행한 로코코미술이다. 이태리의 한 궁전은 내부 벽면과 천정까지 날아갈 듯 가벼운 그림들로 채워 넣었다.
... 르네상스 절정기 미켈란젤로의 세련된 이사야하고도 다르고 라파엘로의 장중한 이사야하고도 다르다.
날개달린 천사는 매혹적이고 치마는 하늘의 구름처럼 풍만하다. 날개만 없었으면 그 시대 놀기 좋아하는 귀족 여성이라고 해도 될 성 싶다.
2700년 전 유대 귀족의 자제로서 뛰어난 학문과 국제 감각을 지니고 있는 이사야가 처음으로 하나님의 사명자로 부름 받고 있다. 이사야는 거룩하신 하나님의 현존을 경험하고는 자신이 얼마나 부정한 자인지를 깨닫는다. 이제 이사야는 보통의 유다 지성인이 아니라 위기의 시대를 향해 신의 음성을 증언해야 하는 사명자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정화(淨化)였다. 천사가 하늘에서부터 시뻘건 숯덩이를 가져와 이사야의 입술을 지지려 한다. 단순한 정치인이나 정세 분석가가 아니라 하나님의 음성을 전하는 증언자는 시대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시대와 철저히 절연해야 한다.
이 소통과 절연의 아슬아슬한 외줄 위에서 소리치는 사람이 증언자다. 이 시대의 목사가 그래야 하고 이 시대의 교회가 그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