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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8. 세계를 건축하시는 창조주, 1230년 경, 파리 성경 삽화 주민교회 (jumi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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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올린 시간 : 2020년 11월 05일 11시 10분 38초

#창조절열째주일

<2020.11.8 주보 그림>
세계를 건축하시는 창조주, 1230년 경, 파리 성경 삽화
예수님께서 우주와 세계를 창조하신다. 멋진 머릿결과 수염을 잘 다듬으시고 머리에는 후광(아우라)을 두르셨다. 모든 창조는 만만한 것이 아니다. 주님도 허리를 굽히고 눈동자를 똑바로 모아 창조 사역에 집중하신다.
창조주는 왼손으로 창조세계를 붙잡아 사역이 흐트러지지 않게 하고, 오른손으로는 컴퍼스를 잡고 한 땀 한 땀 만들어 가신다. 이미 하늘의 해와 달과 별들을 천정에 매달아두셨고 호박같이 생긴 지구의 내용물을 정성껏 채우고 계신다. 풀잎 하나도 그냥 만들어지지는 않는다. 컴퍼스를 동원한 창조주의 세밀한 계획과 노동으로 탄생하는 것이 피조물이다. 혹시라도 삐끗하면 우주의 운영이 불편해지기에 최대한 완벽하게 창조해 가시는 창조주 앞에서 우리는 다시 한번 나 자신의 존재를 되짚어본다.
8백 년 전 이 성경 삽화를 남긴 분의 독특함은 창조주의 오른발에 있다. 등장인물이나 대상이 당연히 액자 형 사각형 틀에 모두 들어가야 하건만 화가는 한쪽 발을 틀 밖으로 빼버렸다. 보는 순간 뭔가 반칙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도대체 이름 모를 이 화가는 왜 굳이 이런 짓을 했을까. 우리가 표현상으로라도 창조주를 어느 틀에 가둘 수는 없다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닐까? 피조물이 창조주를 자신의 사고 틀 안에서만 이해하려고 할 때, 주님은 보란 듯이 분명하게 한 쪽 발을 빼버리신다. 나를 이해는 하려고 하되 파악(把握)하지는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