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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25. 운보 김기창, 아기 예수의 탄생, 76*63cm, 비단에 채색, 1951년, 개인 소장 주민교회 (jumi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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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올린 시간 : 2021년 01월 23일 19시 29분 19초

<2020.12.25. 주보 그림>
운보 김기창, 아기 예수의 탄생, 76*63cm, 비단에 채색, 1951년, 개인 소장
메시아 탄생 그림은 대부분 서양화이고 정말 유명하고 대단한 작품들이 많다. 기독교 문화가 깊지 않은 우리나라에서는 운보 김기창 화백의 한국 전쟁 중인 1951년에 그린 29점의 연작 ‘예수의 생애, 중에서 아기 예수 탄생이 인상적이다.
이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서 메시아가 탄생하셨다. 역사상 가장 거룩한 밤이요 가장 엄숙한 시간이다. 그런데 이 전대미문의 사건이 일어난 곳은 누추한 마구간이었다. 한우가 근엄한 얼굴로 정면을 바라보고 등 돌린 말은 여물을 먹으며 허기를 채운다. 그 옆에는 닭들이 홰에 올라 고고한 자세로 소리를 지르고 있다.
이 놀라운 탄생은 온전히 하나님의 구원 섭리 가운데서 이루어지고 있다. 가운데 위 서까래에는 신의 임재를 상징하는 십자가 모양의 빛이 찬란하게 비춘다.
그 빛을 받으며 역사를 구원하실 메시아가 탄생하셨다. 마리아는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정숙한 자세로 아기를 강보에 싸서 보고 있다. 아버지 요셉은 중인 정도 되는 갓을 쓰고 양 손을 모은 채 경건하게 서서 기도하면서 메시아를 경배한다.
운보 예수 탄생의 백미는 메시아를 경배하는 이들이다. 대부분의 성탄 그림은 동방박사와 목자들을 남성으로 그려야했다. 그게 성경적이고 남성 우위 사회의 전통이었다. 그런데 70년 전에 운보는 이 틀을 과감하게 깨트렸다. 경배하는 이 전원을 여성으로 채웠다. 앞줄의 화려한 여인들은 기생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메시아 탄생을 축하하며 경배하는 여성들의 모습이 지극히 한국적이다. 우리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황금‧유향‧몰약이 아니라 떡과 밥상을 차려온다. 밥상을 든 여인과 머리에 무언가 이고 오는 여인은 매우 역동적이다. 보는 이들까지도 덩달아 신난다.
메시아 탄생은 모든 근심 걱정을 순간에 몰아내고 기쁨과 감사가 넘치는 즉석 잔치를 만드는 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