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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10. 조쉬 도만(Josh Dorman, 1966년~ , 미국), 바벨탑, 2016년 주민교회 (jumi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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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올린 시간 : 2021년 01월 23일 19시 33분 27초

<2021.1.10. 주보 그림>

조쉬 도만(Josh Dorman, 1966년~ , 미국), 바벨탑, 2016년

성(城)은 하나의 세계다. 근대 이전 세상은 결국 성의 다툼이었다. 견고한 성에 들어가 안전을 유지하는 사람들과 그 안전을 무너트리기 위해 성 밖에서 공격하는 이들이 대립한다. 성 안에는 상대적으로 가진 사람들이 산다(부르주아 계급). 성 안의 특성은 안전과 함께 통일성이다. 이방인이 그 안에 낯선 채로 정착하기는 매우 어렵다. 빨리 동화되어야 한다.

바벨탑은 하나의 성(城)으로 표현되었다. 특히 16세기 플랑드르의 대화가 피터 브뤼겔의 ‘바벨탑’이 너무 인상적이어서 이후 바벨탑은 성을 연상시킨다. 성경이 말하고자 하는 바벨탑 이야기는 인간이 자신의 한계를 넘어 신이 되고자 할 때는 어김없이 단호한 심판에 직면하게 된다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현대는 하나님을 몰아내고 인간이 신이 되고 싶은 욕망을 감추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바벨탑의 교훈을 늘 되새겨야 한다.

현대화가 조쉬 도만은 바벨탑을 전혀 다르게 보았다. 현란할 정도로 다양하고 복잡한 것들로 바벨탑을 표현했다. 하나의 언어가 상징하는 획일성, 변화 없는 고리타분한 전통,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문화 등 오히려 바벨탑 사건 이전의 인간은 ‘하나이기에 생기는 저주’같은 것이었다는 걸까. 바벨탑 사건으로 언어가 혼란해지고 성을 떠나 사방으로 흩어진 인류야말로 수많은 언어와 색깔과 문화와 역사를 만드는 계기였고, 그래서 바벨탑 사건은 오히려 심판이 아니라 복이었다고 의미를 전복시켰다.

성경의 메시지와는 다르지만, 나치즘‧파시즘‧공산주의를 경험한 서구 사회와 해방 후 오랫동안 군부독재의 공포를 관통해온 우리는 전체주의적 획일화가 얼마나 고통스러우며 반대로 개성의 자유로움과 다양성이 얼마나 소중한 가치인가를 쓰라리게 경험했다.

하나님께는 죄송하지만, 한번 쯤 이렇게 성경과는 반대로 해석해보는 것도 성경 본래의 주제를 더욱 도드라지게 만드는 것 같기도 하다. * 나도 잘 모르겠다. 이번 주일 설교하는 이화랑목사님이 이 본문(창 11:1~9)을 잡아서 보내 주었길래 인터넷에서 주보 그림을 찾은 것이라 내 이야기가 맞는지…, 그냥 그렇다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