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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콥 요르단스 (Jacob Jordaens), 1593~1678년, 성 베드로, 벨기에 주민교회 (jumi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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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올린 시간 : 2016년 05월 29일 00시 00분 00초

야콥 요르단스 (Jacob Jordaens), 1593~1678년, 성 베드로, 벨기에

베드로가 깊은 시름에 잠겨있다. 머리는 정수리부터 벗겨졌고, 이마는 이미 넓어져있다. 헝클어진 머리카락과 은빛 수염에 이어, 갈릴리 어부로서 단련된 탄탄했던 근육은 어느새 쭈글쭈글해졌다. 얼굴은 짙은 어둠 속에 잠겨있으며 주름은 깊기만 하다. 여전히 우악스럽기는 하지만 손에서도 이미 세월이 많이 묻어난다. 왼손으로 잡고 있는 건 망치 같다. 주님을 십자가에 못 박을 때 사용했던 망치일까, 우리는 언제고 그리스도를 다시 십자가에 매달라고 소리칠 존재가 아닌가! 눈길을 끄는 것은 베드로의 고뇌가 모두가 부러워하는 천국의 열쇠를 받고 난 이후에도 여전히 일어난다는 점이다. 신앙은 섰다하면 넘어지고 이루었다 하면 무너진다. 산전수전 다 겪은 노 사도를 이렇게 깊이 시름 짓게 한 것은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플랑드르 지방의 이 바로크 화가는 왜 베드로를 이렇게 그렸을까? 내 영혼에서 끊임없이 솟아나는 죄를 외면하지 않고 직시하면 부끄럽고 슬프다. 죄가 나를 괴롭힐수록 주님을 찾고 주님의 십자가 능력으로 이기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운명이고 특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