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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21. 자메 티소트,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 15*22cm, 1894년 쯤, 뉴욕 브루클린 미술관 주민교회 (jumi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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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올린 시간 : 2021년 02월 20일 23시 14분 36초

<2021.2.21. 주보 그림>

자메 티소트,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 15*22cm, 1894년 쯤, 뉴욕 브루클린 미술관

그저 황량하다. 산 넘고 산 넘고 또 산을 넘는다. 메마른 땅이 굴곡지게 이어질 뿐이다. 산등성이와 하늘이 희뿌옇게 닿아 있다. 숲은 고사하고 번듯한 그늘 하나 제공할 수 있는 나무도 없다. 땅에 붙은 작은 관목뿐이다. 저 어느 곳에도 시원하게 솟는 샘이 있을 것 같지 않다. 낮의 뜨거운 태양에 숨이 멎고 밤의 차가운 이슬에 온몸이 부들부들 떨려올 것이다. 

이 길을 주님은 묵묵히 걷는다. 앞장서 걷는다. 마른 땅을 지나니 푸른 초장이 아니라 바위투성이 길이 나온다. 꽃과 풀이 있기는 하나 광야의 대세를 바꾸기에는 턱도 없다. 고단한 길이다. 마땅히 머리 둘 곳조차 찾기 쉽지 않은 길이 꼬리를 물고 이어질 뿐이다.

그 길을 따라 나선 제자들이 대단하다. 이런 길이라고 예상했을까, 시원하게 탁 트인 전망을 기대하고 따라 온 것은 아닐까. 지팡이를 짚고 와도 힘겹다. 열심히 주님을 쫓아가지만 몸보다 더 힘든 것은 이 길의 끝에 무엇이 있을지 모른다는 것이다. 어떤 때는 하늘에 올라갈 정도로 확신과 승리에 도취되지만 어느 순간에는 끝 모를 나락으로 떨어지기도 한다.

제자들도 제각각이다. 상대적으로 더 지친 이도 있고, 걸어온 길을 뒤돌아보기도 한다. 고향과 가족이 있는 평안의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유혹이 뜨겁게 솟구쳐 올라왔을 것이다.

사실 예수를 따르는 제자의 길은 광야 같은 이 길이 정상일 것이다. 2천년 동안 지속되는 저 길 위에 우리도 서 있다고는 하지만, 어느새 너무 편해져버린, 영혼을 질식시킬 정도로 그냥 하나의 가죽부대로 변한 우리의 모습이 초라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