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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1. 델 파손(1948년 생), 나면서부터 눈 먼 자를 고치는 예수, 미국 주민교회 (jumi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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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올린 시간 : 2021년 04월 10일 21시 51분 04초

<2021.4.11. 주보 그림>

델 파손(1948년 생), 나면서부터 눈 먼 자를 고치는 예수, 미국

요한복음은 일하는 예수님을 강조하고 있다. 예수님은 메시아로서 이 땅에서 일 하기 위해 오셨고 시간이 다 되기 전에 부지런히 그 일을 해야 한다고 반복하신다. 자연히 요한복음의 메시아를 따르는 신앙은 주님이 하신 일에 신앙의 초점을 맞춘다.

태어나면서부터 앞을 못 보는 사람이 주님을 찾아왔다. 눈은 몸의 등불과 같기에 앞을 볼 수 없다는 것은 사람답게 살 수 없다는 뜻이다. 그는 어려서부터 가족과 친지들이 말하는 것을 단지 머릿속으로 상상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은 그 상상이란 것도 세상에 아무 것도 본 적이 없으니 실제로는 가능하지 않았을 것 같다. 어른이 되어서까지 그의 평생소원은 딱 하나였을 것이다, 한번만이라도 눈을 뜨는 것! 하늘이 파랗다는 것이 무엇인지, 개나리 진달래가 피어 있다는 것이 어떤 모습인지, 나를 낳아준 부모님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 보는 것이 소원인 사람! 우리에겐 너무나 당연한 것이 어느 누구에게는 평생 이루지 못하는 꿈에 불과하다니 그의 삶은 얼마나 참담하며 우린 얼마나 감사한가!

그의 행색은 예상대로 초라하다. 맨발에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산다. 한 번도 자신의 모습조차 볼 수 없었던 사람에게 외모라도 깔끔해야 한다고 강요할 수는 없다. 옷도 다 해졌다. 소매 끝이나 어깨 이음새도 닳고 닳아서 실밥이 다 풀려 있다. 아무런 가능성이 없는 사람이 주님께 와서 무릎을 꿇는다. 그리고 주님은 그를 만지셨다. 있기는 있으나 그의 삶에 썩은 옹이 같은 눈에 손을 대셨다.

깊은 가엾음과 실낱같은 기대를 품고 함께 찾아온 가족과 친지들이 이 장면을 목격하고 있다. 이 기이한 일을 행하시는 예수님을 뚫어지게 응시하는 이들도 있고, 주님의 손길에 응하여 평생 닫혔던 눈이 조금씩 열리는 기적을 보며 얼굴을 감싸고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의 사람들도 있다. 사실 예수님 이야기의 상당 부분은 치유 기적이 차지하고 있다. 의학이 발달하지 않은 시대에 메시아로서 감당해야 할 중요한 일 중의 하나가 치유였다. 치유는 기적을 넘어 사람의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킨다. 죽음과 같던 삶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다. 부활을 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