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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26 렘브란트, 성전의 한나와 사무엘, 1650년경, 스코틀랜드 국립미술관 주민교회 (jumi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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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올린 시간 : 2022년 01월 04일 23시 30분 10초

<2021.12.26. 주보 그림>

렘브란트, 성전의 한나와 사무엘, 1650년경, 스코틀랜드 국립미술관 

3천 년 전, 이스라엘이 부족동맹체제에서 왕정체제로 넘어가는 전환기의 지도자가 사무엘이다. 하나의 체제에서 다른 체제로 전환될 때는 엄청난 혼란이 닥치고 잘못하면 사회구조가 붕괴되기도 한다. 이스라엘은 체제 변환에 연착륙했고 그 중심에 사무엘이라는 걸출한 지도자가 있었다. 우리가 석 달도 안 남은 20대 대통령 선거를 위해 기도해야 할 중요한 이유다. 

사무엘은 엄마 한나가 지닌 믿음의 소산이다. 불임의 상황에서 하나님께 눈물로 호소하고 간구했을 때, 살아계신 하나님께서 기도에 응답하시는 분임을 증명한 결과가 사무엘이다. 불임의 시련 속에서 엘리 제사장에게 술 취했냐고 오해와 모욕을 받으면서까지 한나는 하나님께 매달려 기도했다. 사무엘은 그 기도의 응답이다. 

옛날 버스 운전석에는 ‘오늘도 무사히’라고 적힌 어린 사무엘이 기도하는 복제 사진을 많이 붙이고 다녔다. 

드디어 약속은 이루어졌고 한나는 이제 성전에 혼자가 아니라 약속의 존재 사무엘과 당당히 들어간다. 웬일인지 렘브란트는 한나를 꽤 나이든 여성으로 묘사했다. 아마도 불임의 기간이 오래였을 것이라 추측했고, 아브라함과 사라 사이 약속의 아들 이삭  이미지를 겹쳐놓은 것일까 하는 생각도 든다. 성전에 들어온 한나는 지팡이를 짚고 왔고 거룩한 성전에 들어와서는 신발을 가지런히 벗어놓았다. 우리가 교회에 신발 벗고 들어간 때가 언제였나. 때로 하나님 앞에서 신발을 벗고 싶다. 

저 뒤편에서는 여전히 아이를 성전에 데리고 와서 은혜와 축복을 간구한다. 성전은 이런 사랑과 경배와 은총이 상설되는 곳이다. 화가는 당대의 교회를 차용했고 스테인드글라스 유리창엔 율법 구절을 새겨 넣었다. 놀랍게도 자세히 보면 양쪽 율법 사이 십자가에 구리 뱀을 감아놓았다. 이것은 광야에서 불 뱀에 물려 죽는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제시한 구원의 길이었다(민 21장).

한나와 사무엘은 하나님의 말씀을 중심에 두었다. 한나의 왼손은 책의 두 군데를 갈피잡고 오른손은 표지를 가리키고 있는데 정확한 의미는 잘 모르겠다. 사무엘은 두 손을 모으고 말씀의 책을 향해 정성껏 기도하는 자세다. 

하나님은 말씀대로 언약을 지키셨다는 사실을 한나와 사무엘이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다. 이제는 한나와 사무엘 차례다. 그리고 하나님 말씀의 성취를 본 한나와 사무엘, 그들 또한 끝까지 하나님 앞에 신실한 삶으로 응답 드렸다. 

신앙은 이런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