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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5.15. 주보 그림> 조제프 브누아 쉬베, 설교하는 성 바울, 50*38cm, 1779년 경, 벨기에 주민교회 (jumi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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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올린 시간 : 2022년 05월 16일 19시 11분 32초

<2022.5.15. 주보 그림>


조제프 브누아 쉬베, 설교하는 성 바울, 50*38cm, 1779년 경, 벨기에


사도 바울이 세운 에베소교회는 요한계시록의 일곱 교회 중 하나이고 소아시아(지금의 터키)에 있다. 바울은 에베소에 교회를 세우고 성심을 다해 목회한 후 이제 떠나려고 한다. 여러 감정들이 복합적이었을 것이다. 바울은 지금 에베소교회를 떠나면 다시는 볼 수 없다는 것을 직감하고 있다. 실제로 바울은 에베소를 떠나 예루살렘으로 갔다가 로마로 압송되어 재판을 받고 감옥에 갇혀 있다가 순교하게 되니 이것이 에베소에서의 마지막이었다.


보라 내가 여러분 중에 왕래하며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였으나 이제는 여러분이 다 내 얼굴을 다시 보지 못할 줄 아노라 (행전 20:25)


어느 관계에서나 가장 무거운 말은 유언이다. 바울은 분신과도 같은 에베소교회를 향해 마지막 말들을 전하고 있다. 그는 여기서 정말 혼신의 힘을 다해 목회에 전념했다. 아직 기독교 진리가 무엇인지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기도하고 연구하여 복음을 정리하고 그 내용을 교인들에게 가르쳤다. 다양한 교인들의 삶과 가정과 일터의 문제를 가지고 같이 고뇌하면서 올바른 신앙인의 삶을 살도록 상담하고 위로하고 격려하는 일들에 집중했다.


아무 것도 없는 에베소 지역에 낯선 예수 이름을 전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에베소의 유대인들과 그리스인들은 무척이나 보수적이고 완고한 사람들이어서 바울의 새 복음을 쉽사리 수용하려 들지 않았다.


답답하고 고리타분한 에베소의 분위기는 먹구름 잔뜩 껴서 어두컴컴한 하늘과 구시대적 고루함으로 낡고 지저분한 그리스 식 건물의 칙칙함에 반영했다. 왼쪽 아래 백발의 전통주의자들은 고개를 돌려 바울을 외면하고 있다.


그렇게 어려운 환경에서도 바울은 사자후를 토하며 열정적으로 복음을 선포하고 있다. 화가는 그의 역동성을 드러내고자 뒤꿈치를 들어 앞발에 무게 중심을 두고 오른 손은 큰 동작으로 앞으로 뻗었다.


생소하기만 한 예수 이야기는 참석자들을 고민으로 몰아간다. 팔짱을 낀 식자와 그 옆 하얀 옷의 귀부인은 바울을 청종하며 구원의 진리에 집중하고 있다. 눈에 보이지는 않아도 하나님은 그들의 영혼에 복음의 씨앗을 뿌리고 계시다.


초대교회는 여신도들의 집중력과 역할이 살아 있었다. 화면 아래 옆으로 앉아 있는 귀족적인 여성은 아기와 개도 데리고 와서 함께 말씀을 듣고 있다. 움직이는 아이를 돌보느라 손은 아이에게 뻗고 있지만 눈은 바울의 입에서 쏟아지는 진리로부터 떼지 못한다.


여러분이 일깨어 내가 삼 년이나 밤낮 쉬지 않고 눈물로 각 사람을 훈계하던 것을 기억하라 (행전 20:31)


바울을 통한 하나님의 구원 계획은 그렇게 시대의 고루함을 넘어 여인의 불그스레한 얼굴처럼 새로운 기대와 희망으로 스며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