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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8.14. 주보 그림> 요셉 폰 퓌리히, 시내 산에서 모세에게 십계명을 써주시는 하나님, 1835년 주민교회 (jumi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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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올린 시간 : 2022년 08월 14일 08시 34분 21초

<2022.8.14. 주보 그림>


요셉 폰 퓌리히, 시내 산에서 모세에게 십계명을 써주시는 하나님, 1835년


구약 성경 전체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 하나만 찾으라 하면 단연 출애굽이다. 거대하고 잔인한 이집트 제국에서 노예로 신음하던 히브리 백성들을 하나님이 기적으로 구원한 사건, 성경에서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주조음(Keynote)이다. 출애굽의 구원으로 히브리 백성들은 야훼 하나님을 집단적으로 직접 체험하였다. 그들은 하나님의 구원에 대해 물끄러미 바라만보거나 별일 아니라는 듯이 그냥 끝내지 않고 하나님을 향해 적극적으로 응답했다, 하나님과 계약을 맺은 것이다. 히브리 사람들은 야훼 하나님만 섬기고 야훼 하나님은 히브리 사람들을 행복하게 살도록 보호하고 책임져주신다는 계약, 그 공식 문서가 십계명이다.


짙은 구름 자욱한 시내 산 정상에 하나님께서 하얀 구름을 타고 손수 행차하셨다. 하나님의 등장에 밝은 햇살이 돋아나오면서 먹구름 끼었던 하늘이 둘로 갈라졌다.


세 명의 아름다운 천사가 하나님을 따라 시중을 들고 있다. 아래 두 천사는 손에 나팔을 들고 하나님의 행차를 온 세상에 알리면서 왔다. 맨 위 천사는 양손을 모아 하나님의 영광을 찬양하고 있다.


하나님을 만나는 산 위는 단순하다. 높고 울창한 나무도 없고 동물도 없다. 돌덩이와 작은 풀꽃만 있을 뿐이다. 하나님 만나는데 다른 무엇이 필요하랴.


거기서 하나님과 모세가 만나고 있다. 자주색 옷에 푸른색 망토를 걸친 하나님이 돌 판 두 개에 직접 손가락으로 글씨를 쓰신다. 왼손으로는 성호를 그어서 이 행위의 거룩함을 보증하신다. 십계명이 정말 이 그림에서처럼 하나님이 직접 쓰셨는지, 영화에 나오듯이 번개 같은 빛으로 돌 판에 새기셨는지, 아니면 후대의 어떤 사람들을 통해서 기록하셨는지는 두 번째로 중요하다. 첫째로 중요한 것은 십계명의 근원이 바로 하나님이라는 점이다. 그 돌 판에 글씨가 어떤 방식으로 기록되었는가에 관계없이 우리는 십계명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성경의 증언을 수용하는 사람들이다.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받는 모세의 자세다. 그는 신발을 벗고 돌 판을 양손에 들어 받치고 있다. 그리고는 고개를 숙여 절대 순종을 표시한다. 하나님이 무어라 쓰시는지 궁금해 하거나, 그 내용이 현실적인지 옳은지 그른지 검증하려고 고개 들어 곁눈질 하려는 의도가 하나도 없다. 오직 주님께 모든 것을 맡기며 정중하고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받들 뿐이다.


기독교 신앙은 이런 거다. 그것이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내 지식과 경험 모든 것을 내려놓고 그저 온 삶으로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전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