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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2. 주보 그림> 레오폴트 브루크너, 유월절, 프레스코화, 슬로바키아 주민교회 (jumi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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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올린 시간 : 2022년 10월 01일 19시 05분 23초

<2022.10.2. 주보 그림>


레오폴트 브루크너, 유월절, 프레스코화, 슬로바키아


전대미문의 재앙이 이집트 전체를 어둡게 불가항력적으로 덮쳤다. 이집트 땅에 머무는 한 아무도 이 심판으로부터 자력으로 비켜날 수 없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만 특혜를 베푸셔서 피할 길을 주셨다.


심판의 천사들이 집집마다 다니면서 칼을 휘두른다. 파라오의 장자도 피할 수 없는 절대 검이었다. 감사하게도 이스라엘은 이미 구원의 길을 안내받았다. 어린양의 피를 문설주에 바르면 이곳은 하나님의 백성임을 알고 천사가 넘어갔다(유월/Passover). 천사는 고개를 돌려 이 집이 하나님의 자녀인지 확인한다. 구원의 필요충분조건은 어린양의 피였다. 하나님의 이런 특별 배려는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은총은 어떤 경우라도 파기될 수 없기 때문이다. 천사의 머리 파란 하늘 위에서 반짝이는 별들은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하늘의 별처럼’을 떠올리게 한다.


양을 급히 구워낸 화덕에서 아직도 불길이 꺼지지 않고 있다. 불을 끄고 재를 다독일 시간도 없다. 머뭇거리다가는 파라오의 군병들에게 처참하게 죽임당할 판이다. 이런 구원의 긴박감은 마지막 식사를 하는 장면에서도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할아버지와 엄마와 두 아들이 허겁지겁 음식을 먹고 있다. 앉지도 못하고 그냥 서서 먹는다. 할아버지는 이삿짐을 등에 메고 지팡이를 든 채로 식탁에 임한다. 큰 아들도 간단한 짐을 옆으로 메고는 허겁지겁 음식을 입에 넣는다. 둘째 아들의 표정은 이 무슨 생난리란 말인가 하는 것 같다.


심판과 구원은 그렇게 어느 날 갑자기 들이닥친다. 그 이전에 충분히 여러 번에 걸쳐 경고의 음성이 들리지만 정작 인간은 여유롭게 흘려 넘기다가 한순간 닥친 심판 앞에서 우왕좌왕한다. 급하다. 이미 유황불이 우리들 머리 위로 쏟아지고 있으며 심판의 칼날이 천사의 손에서 춤을 추기 시작했다.


대대로 하나님은 이 장면을 기억하라고 하셨다. 구원의 긴박성과 단호한 결단을 잊으면 신앙은 느슨함의 함정으로 추락하고 만다. 차지도 덥지도 않은 우리의 신앙, 종말과 구원의 팽팽한 긴장감을 상실하여 하품하는 우리의 신앙에 유월절은 찬바람을 불러일으킨다.


그 일깨움에 응답하는 이에게 복 있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