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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7.9. 주보 그림> 두치오, 갈릴리에 나타나신 주님, 36*43cm, 1311년 주민교회 (jumi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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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올린 시간 : 2023년 07월 13일 01시 16분 53초

<2023.7.9. 주보 그림>


두치오, 갈릴리에 나타나신 주님, 36*43cm, 1311년


이제 유언을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 나이가 되었다. 언제일지 모를 내 삶의 마지막에 적어도 내가 사랑하는 자식들에게 나는 무슨 말을 남겨야 할까. 아직은 정리가 안 되었다. 앞으로 좀 더 고민을 해봐야겠다. 삶의 마지막 남길 말은 평상시의 언어와 무게가 같을 수 없다. 모든 마지막은 그런 거다. 현재 내 딸들에게 남길 말은 주일예배는 꼭 정성을 다해 드려라, 어떤 상황에서도 십일조는 꼭 해라, 내가 물려줄 것이 별로 없겠지만 그래도 유산의 십일조는 하나님께 드리라는 것이다. 아마 최종 내 유언은 나중에 여기에 몇 가지가 더 첨가될 것이다. 우리가 어디서 어떻게 인생을 살든지 시간‧마음‧정성‧물질 등 내 삶이 내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잊지 않고 기억하며 고백하는 삶이 중요하고 그 신앙을 다음 세대에 물려주는 것이 내 책임이라는 생각이다.


예수님도 이 땅에 오신 때가 있었고 마지막 삶을 마감하는 때가 있었다. 마가복음은 주님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다가 사흘 만에 부활하시고 갈릴리에서 제자들을 만나신 다음 하늘로 올라가셔서 하나님 오른편에 앉으셨다고 기록하고 있다. 주님은 지상에서의 마지막 순간 제자들에게 단단히 명령을 내리셨다.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 (마가 16:15)


이 간단하고 단순한 명령에 바울을 비롯하여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걸고 실행한 것이 기독교 2천 년 역사다. 세계 모든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 그리스도 최후의 명령이다. 약 700년 전, 르네상스 초기의 화가 두치오가 이 장면을 그렸다.


유다의 배신으로 빈자리를 채우지 못해 제자는 아직 11명이다. 앞줄 맨 앞에 있는 베드로와 젊은 요한을 비롯해서 제자들 모두 주님께 초집중하고 있다. 맨 윗줄의 제자들은 몸을 조금씩 굽혀서 집중도를 더 높이고 있다. 주님의 마지막 말씀인데 어찌 털끝만큼이라도 다른 곳에 눈을 돌릴 수 있겠는가.


신앙은 이런 자세다. 신앙은 어떤 사실을 지적으로 승인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내 삶의 자세와 눈길과 관심과 감각의 끝을 그리스도께 모으는 것이다.


주님은 홀로 남겨질 제자들에게 손으로 복을 내리시고 제자들의 눈을 정면으로 응시하면서 딱 한 마디 부탁하셨다. 명령형 당부다. 복음을 전파하라. 이 땅의 모든 그리스도인과 교회는 주님이 마지막으로 명령하신 이 말씀 앞에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