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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7.28. 주보 그림> 프라 안젤리코, 베드로가 스데반 등 일곱 집사를 임명하다, 1448년, 피렌체 주민교회 (jumi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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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올린 시간 : 2024년 07월 31일 00시 39분 30초

<2024.7.28. 주보 그림>


프라 안젤리코, 베드로가 스데반 등 일곱 집사를 임명하다, 1448년, 피렌체


언제인가부터 방송에서 집사 집사 하는 소리가 들려서 웬일인가 하고 자세히 들어보니 개나 고양이 키우는 사람을 집사라고 해서 놀랐습니다. 요즘은 교회나 사회나 집사가 아주 흔해졌지만, 초대교회의 집사는 정말 소수의 선택된 사명자에게만 주시는 특별한 직분이었습니다. 예수님이 부활 승천하신 후, 교회는 지도력의 공백이 생겼습니다. 지상에서 감히 누가 예수님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겠습니까? 열두 제자는 모두 평범한 사람들이었고, 특별한 지도력이나 은사를 갖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성령의 강림을 통해 제자들도 새로운 영적 지도력을 지니게 되었고, 교회를 이끌면서 선교의 사명을 감당했습니다. 그리고 교회는 날로 부흥했습니다.


열두 제자의 능력으로는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폭발 성장하는 교회를 관리하기 위해 사도들은 말씀을 전하는 데 전념하고, 교회 행정과 봉사를 담당할 사명자 일곱 명을 뽑아 집사로 세웁니다. 그래서 교회의 직분자는 목회자가 하나님 말씀을 잘 준비하고 전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 가장 우선입니다. 일곱 집사는 초대교회에서 열두 사도를 도와 교회의 기초를 든든히 세우고, 사람들을 섬기는 정말 소중한 사역을 감당했습니다. 그래서 초대교회는 날로 부흥했습니다.


우리는 그 중에서도 돌에 맞아 순교한 스데반 집사를 가장 인상 깊게 기억합니다. 그리고 좀 더 알고 있는 집사가 빌립입니다. 사도 빌립과 다른 분인데, 오늘 본문 다음에 기록된 에티오피아의 고위 관리에게 복음을 전하고 세례를 준 사건의 주인공입니다. 지금이야 에티오피아가 아프리카의 가난한 나라지만 당시에는 꽤 강력한 힘을 가진 나라의 실세 정치인에게 복음을 전하고 세례를 줌으로써 에티오피아 선교의 포문을 열었던 아주 중요한 사건이고 그 주인공이 바로 빌립입니다.


이탈리아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화가 중의 하나인 프라 안젤리코가 일곱 집사의 임명 장면을 그렸습니다. 피렌체 산 마르코 수도원장이었던 안젤리코는 본명이 있음에도 그의 진실한 신앙과 헌신에 따라 붙여진 ‘천사같은(Fra Angelico)’이라는 별명이 오히려 후대까지 이어지는 이름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권위를 계승한 열두 제자를 대표하여 베드로가 일곱 명의 집사를 임명합니다. 서양 중세의 영광을 드러내듯 화면은 황금빛으로 가득합니다. 집사 직분을 받는 이들이 수용하는 잔은 황금빛으로 찬란하지만, 그 안에는 순교의 운명이 들어있습니다. 집사는 그런 믿음과 결단의 결과입니다. 그렇게 지금 집사 대표로 잔을 받는 스데반은 돌에 맞아 죽었습니다.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이들 중에서 누가 빌립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들은 각각 달라도 영광의 아우라(후광)를 둘렀습니다. 주님이 주시는 거룩한 사명을 받는 이는 정중하게 무릎을 꿇습니다. 그리고 모세가 하나님을 만날 때처럼 모두 신발을 벗었습니다.


목사‧장로‧권사‧집사 등 직분이야 어느 것이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받는 사명자가 이런 자세를 회복한다면 교회는 다시 생명력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교회의 개혁은 직분자의 개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