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12.01. 주보 그림>
<우리가 죽음이라고 부르는 것- 작자 미상>
나는 바닷가에 서 있다. 내 쪽에 있는 배가 산들바람에 흰 돛을 펼치고 푸른 바다로 나아간다. 그 배는 아름다움과 힘의 상징이다. 나는 서서 바다와 하늘이 서로 맞닿은 곳에서 배가 마침내 한 조각 구름이 될 때까지 바라본다. 저기다. 배가 가버렸다. 그러나 내 쪽의 누군가가 말한다. '어디로 갔지?' 우리가 보기에는 그것이 전부이다. 배는 우리 쪽을 떠나갈 때의 돛대, 선체, 크기 그대로이다. 목적지까지 온전하게 짐을 싣고 항해할 수 있었다. 배의 크기가 작아진 것은 우리 때문이지, 배가 그런 것이 아니다. '저기 봐! 배가 사라졌다!'라고 당신이 외치는 바로 그 순간, ‘저기 봐! 배가 나타났다!'하며 다른 쪽에서는 기쁜 탄성을 올리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가 죽음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세상은 죽음을 다시는 만나지 못하는 영원한 이별, 그로 인한 지독한 슬픔, 더 사랑하지 못한 아쉬움, 마음이 뻥 뚫린듯한 상실감으로 부른다. 거기엔 더 이상 소망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은 죽음을 정반대로 부른다. 하나님이 주인 되신 그 나라에 입성하여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사라짐이 아닌 영원한 생명으로 다시 삶을 앎으로, 그 희망으로 남은 생을 후회 없이 살아가는 기쁨으로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