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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태열사 오월 걸상 제막식 인사 글> 이훈삼목사(성남주민교회) 김종태 – 스물셋 열혈 청년이 스스로 목숨 바친 자리에 다시 서는 것 자체가 가슴 뭉클합니다. 아무도 몰랐던 사실을, 알고도 말 할 수 없었던 사실을 알리기 위해 그는 역사의 제물이 되었습니다. 청년 김종태의 삶과 죽음이, 현실이라는 명분으로 자꾸만 잠들고 싶어 하는 우리를 흔들어 깨웁니다. “일어나라 아들이여 때가 가까웠으니 횃불을 들자 믿는 자여 주의 길을 예비하라”(김종태의 서시 : 불씨 중) 42년 전, 뜨거운 6월의 태양보다 더 타올랐던 열사의 죽음을 살려내기 위해 바로 그 자리에 오월 걸상을 세웁니다. 80년 5월 이후 진행된 한국 사회의 변화를 통해 자신의 죽음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지긋이 바라보면서 열사가 여기서 좀 편하게 쉬면 좋겠습니다. 자기 자신을 홀로코스트(Holocaust/번제)하느라 몹시도 고단했던 몸을 바람결에 잠시라도 이 걸상에 앉아 쉬게 하면 좋겠습니다. 시간이 많이 지나서, 그리고 지금 누리고 있는 자유와 민주가 당연한 것이라 굳이 열사를 기억하려고 하지 않는 이들까지도 이 걸상에 앉아 삶에 휴식을 주면 좋겠습니다. 이 안식이 거저 주어진 것은 아님을, 당연한 것 같은 이 자유와 민주를 위해 누군가 목숨을 버렸고 또 누군가는 이 진실을 알리기 위해 자신을 불살랐다는 것을 읽어낸다면 오월 걸상으로 돌아온 김종태 열사는 행복할 것입니다. 그리고 열사를 사랑하고 잊지 못하여 오늘 이렇게 걸상이라도 세우는 우리도 덩달아 행복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정성 다해 수고하신 5‧18민주화운동서울기념사업회와 김종태추모사업회 그리고 여러분들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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