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황장흥 성도 추모 기도문
생명의 하나님, 사랑하는 아들 황장흥 성도가 너무나도 홀연히 우리 곁을 떠나갔습니다. 쉽게 믿을 수 없는 현실 앞에서 한동안 멍한 마음을 가까스로 진정시킵니다. 납득하기 어려운 이 죽음 앞에서도 우리의 믿음을 지켜주소서.
한 생명이 세상에 태어나는 것도, 그리고 우리의 계산과 기대와는 다르게 이 세상을 떠나가는 것도, 우리 능력 밖에 있는 일이며 오직 창조주 하나님의 영역임을 마음 깊이 고백합니다. 창조주 하나님 앞에서 우리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들에 피었다 지는 꽃과 같고 아침 안개와 같을 뿐입니다. 생명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섭리에 따라 살아갈 수 있는 지혜와 믿음을 허락하여 주소서.
오늘 같은 100세 시대에 너무 짧은 생애였습니다. 주민공동체에 다시 합류한 지 몇 달 되지 않아서 청년 때부터 지금까지 그가 어떤 삶을 살았고 무엇을 고뇌했으며 어디에 소망을 두고 살아왔는지 저희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습니다. 이제 좀 이야기하고 속마음을 털어놓으면서 인생과 역사와 구원을 나누려고 했는데, 우리가 이런 기회를 제대로 만들지도 못했는데, 그는 이미 삶의 마지막 지점에 서 있었습니다. 우리가 그의 아픔에 동참하지 못해 미안하고 아쉽습니다.
은총의 주님, 60년 이라는 양적인 시간만으로는 다 헤아릴 수 없는 인생의 희망과 좌절, 기쁨과 상처를 이제는 주님께서 따뜻하게 품어주시고 씻어주시고 회복시켜주소서. 긴긴 시간 그가 아파했을 영혼의 상처를 싸매주시고, 세상에 혼자 내던져진 것 같았을 그의 고독을 주님께서 벗하여 주시고, 어디를 보아도 출구가 보이지 않아 스스로 닫아버린 희망의 문을 활짝 열어주소서. 그리하여 이제는 눈물도 한숨도 절망도 고통도 없는 주님 나라에서 영원한 안식과 평안을 누리게 하소서. 이 세상과는 다른 새로운 차원의 삶을 주님과 함께 동행하게 하소서.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우리가 황장흥 성도와 함께 예배드리고 이야기하고 웃음을 터뜨렸던 지난날들을 간직하게 하시고, 더 가까이 더 깊은 사랑의 관계 속에서 삶을 나누지 못한 아쉬움은 이제 남아있는 주민공동체의 역사 속에서 펼쳐가게 하소서.
사랑하는 아들의 주검 앞에서 어찌하지 못하고 가슴 치실 어머니를 위로해주시고, 사랑하는 동생을 사랑하는 오빠를 잃고 상심할 누이들에게도 소망을 내려주소서. 특별히 사랑하는 아빠를 순식간에 놓쳐버리고 허망한 가슴으로 살아갈 청년 두 딸에게 믿음과 소망 내려주셔서 아빠의 몫까지 멋지게 살아내게 하소서.
이 시간 우리가 고인을 안타까움으로 추모합니다. 우리가 예전처럼 다시 만나 찬양하고 밥 먹고 깔깔거리며 웃을 수 없다 해도, 주민공동체의 황장흥 성도에 대한 애정과 안쓰러움을 주님께서 전하여 주소서. 우리보다 먼저 주님 품에 안긴 고인과 남은 우리들 모두 위에 창조주 하나님께서 영원한 생명의 기운 불어넣어 주소서.
부활이요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