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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의 열매] 김해성 (11) 외국인노동자 돕는 해결사로[2007.02.20] 주민교회 (juminch)
2014년 03월 11일 11시 05분 00초 541
[역경의 열매] 김해성 (11) 외국인노동자 돕는 해결사로


[2006.10.11 15:29]

외국인 노동자 지원 사역에 나서게 된 데는 우연한 계기가 있었다. 어느 날 작업 도중 팔이 잘린 필리핀 노동자 에리엘 갈락이 찾아왔다. 그는 치료는 받았지만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갈락이 다녔던 공장의 사장을 만났더니 치료비로 이미 많이 지출했으므로 더 이상의 보상은 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뒤를 봐주는 형사가 있다며 그 형사와 대화하라며 발을 뺐다. 나는 ‘형사’라는 말에 귀가 솔깃해져 누구냐고 물었다. 그가 말한 형사는 공교롭게도 이전에 주민교회를 담당했던 정보과 형사였다. 너무 잘 아는 사람이라 당장 전화를 걸었다. 그를 만나자마자 바로 그 자리에서 합의를 이끌어내 1500만원을 받아 갈락에게 주었다. 몇 달 동안 해결되지 않았던 일이 하루 만에 처리된 것이다.

재중 동포 허순필씨 사건도 내게 영향을 미쳤다. 그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의 한 아파트 신축 공사장 16층에서 작업 중 추락사했다. 그런데 한 달이 되도록 합의에 진전이 없었다. 회사측에선 200만원을 제시했고 유족은 800만원을 요구하면서 줄다리기하고 있었다. 사고 현장을 찾아갔더니 추운 겨울날 유족이 사무실 처마 밑에 앉아 있었다. 사무실 문을 두드리고 나를 소개하며 “사망 사건으로 찾아왔다”고 말하자 현장소장은 발도 들여놓지 못하게 했다. 문전박대를 당하고 나온 뒤 그 건설회사 회장에게 면담 신청을 했다. 현장에서 사고로 목숨까지 잃은 노동자에게 아무런 보상을 하지 않는 처사에 대해 의논하고 싶다고 했다. 또 준공검사를 담당하는 성남시장과 건설교통위원회 소속 지역 국회의원도 만났다. 그들은 최선을 다해 도와주겠다고 약속했다.

며칠 뒤 현장소장이 직접 찾아왔다. 회사에서 난리난 듯 그는 혼비백산한 모습이었다. 그의 태도는 180도로 바뀌어 있었다. “목사님,참 대단하십니다. 몰라뵈어 죄송합니다.” 대화가 시작되었고 회사측은 보상금 4000만원을 유족에게 지급했다. 그 후 산재보상금을 합해 유족은 총 8880만원을 수령했다.

그후부터 ‘성남에 있는 김해성 목사에게 가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더라’는 소문이 전국으로 퍼졌다. 외국인 노동자와 재중 동포들이 줄을 잇기 시작했다. 주로 체불 임금이나 산업재해 등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었다. 대부분 불법 체류자였다. 이 때문에 법에 호소할 수도 없어 냉가슴만 앓다가 행여나 하는 기대를 안고 나를 찾아온 것이다. 자연스럽게 노동상담소의 주대상은 한국인 노동자에서 외국인 노동자와 재중 동포들로 바뀌기 시작했다. 결국 1994년 4월 주민교회 이해학 목사님의 서재를 빌려 ‘외국인 노동자의 집/중국 동포의 집’을 설립했다. 방 한 칸이 상담소와 오갈 데 없는 사람들의 쉼터를 겸했기 때문에 늘 북새통이었다. 그후 자리를 넓히다 보니 주민교회 지하 100여평을 완전히 점령하게 됐고 10년을 넘도록 무상으로 살아오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주민교회 교우들과 이해학 목사님,죄송하고도 고맙습니다.”

21세기가 열리면서 나는 ‘어떤 일을 할까’ 고민하다가 서울로 진출할 것을 결심했다. 이런 결심에는 동역하시는 이선희 목사님의 역할이 크게 작용했다. 나는 인권과 노동 문제에서는 어느 정도 전문가라고 자처하지만 다른 분야엔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이 목사님은 전도와 양육의 대가로서 내가 부족한 부분을 충실히 채워주셨다. 드디어 2000년 1월1일 자정 새 천년을 맞는 첫 시간에 재중 동포 5만여명이 밀집해 있는 서울 가리봉 지역에서 센터 창립예배를 드렸다.

잇따라 경기도 안산과 광주를 비롯,양주 발안 곤지암 덕정 등에 센터가 세워졌다. 외국인노동자전용의원과 약국,한의원,치과도 설립됐다. 외국인노동자교회와 재중동포교회 20여곳,세계선교신학대학도 세워졌다. 노동부에서 설립한 한국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도 위탁 운영하면서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중국 등에 선교센터와 교회를 세우는 등 세계 선교 사역도 활발하게 펼쳐나가고 있다.

정리=박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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