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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첸나이 기도문(인도선교사 이화랑 목사) 주민교회 (juminch)
2015년 12월 22일 00시 00분 00초 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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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올린 시간 : 2015년 12월 22일 00시 00분 00초

고맙고 그리운 주민공동체 식구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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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

보고 싶은 주민공동체 식구여러분,

말구유에 오신 아기 예수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늘 함께하시길 기원합니다.

 

카톡 방과 매주일 올려주시는 주보 그리고 설교말씀으로 저희는 늘 주민공동체와 소통하고 있습니다.

지난 11월 10일 저희 온 가족 함께 8개월간의 이산가족 생활을 청산하고 인도 첸나이로 돌아왔습니다. 첸나이에 도착하자마자 저희 가족을 맞이한 것은 비였습니다. 두 달 동안 비워있던 집은 거미, 개미 때의 보금자리가 되었고, 벽은 온통 곰팡이로 도배되어 있었죠. 학교는 계속되는 비로 인하여 ‘주정부 지정 휴일이 계속 공표’되는 바람에 갈 수 없었고, 때문에 하루 종일 집안 청소만 했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 한국이 너무 가물어서 속으로 생각하기를 ‘가뭄보다야 홍수가 차라리 낫지’ 했는데... 지금은 그런 생각을 했던 것이 참으로 죄송해집니다.

먼저 정상적인 이곳 날씨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10월 중순 부터는 몬순(장마)이 끝나고 무더웠던 날씨가 점점 선선해지는(25℃~32℃) 우리나라의 초가을 같은 맑은 날씨가 2월 중순 까지 지속됩니다. 하지만 올해는 11월 초가 지나면서도 장마가 끝나기는커녕 오히려 점점 빗줄기가 굵어지고 수주일 동안 단 하루도 맑은 날을 보지 못했습니다. 이미 11월 초부터 첸나이 저지대들은 침수되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많은 분들의 집이 물이 허리까지 들어차서 대피소 생활을 해야 했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12월 2일 하늘에서 물이 쏟아져 내렸습니다.

하루 강수량 350mm! 아니 어떤 지역은 그 이상! 물 폭탄이 첸나이를 덮쳤습니다. 노아의 홍수가 실감이 났습니다. 자연이 두려웠고, 무서웠습니다. 2일 이후 5일 동안 첸나이는 암흑이었습니다. 공항이 폐쇄되고, 공항과 도로에는 차 대신 배가 떠다니고, 그 전에 내린 비 때문에 허리까지 침수 됐던 집들은 지붕까지 잠겼습니다. 8일 까지 전기와 수도, 전화가 끊겼습니다. 식료품 가게의 생수와 빵류 그리고 즉석식품들은 이미 동이 났고, 다 썩어가는 채소들도 그 값이 열배 이상 뛰었습니다.

 

첸나이 고립. 인구 800만 명이 사는 도시는 거대한 자연의 재앙 앞에 맥없이 주저앉았습니다. 그 기능을 상실했습니다. ‘소화가 아닌 배설’, ‘생산이 아닌 소비’, ‘자존이 아닌 의존’, ‘창조가 아닌 파괴’, ‘나눔이 아닌 착취’ 만이 있는 도시. 첸나이 홍수를 통해 도시의 고통이 극명하게 드러났습니다. 곳곳마다 도로가 막히자 도시는 곧, 거대한 무덤이 되어 갑니다. 왜 성서에서 하나님께서 그렇게도 도성문화를 악으로 규정하셨는지, 그 뜻이 온몸으로 느껴집니다.

저희는 다행히 4일 만에 고립된 집에서 탈출했습니다. 보트가 떠다니는 물속을 직접 운전하고 사선을 넘어 온, 이수열 선교사님 내외 분 덕에 안전한 장소로 이동 할 수 있었습니다.

 

첸나이에서는 이제 ‘너희 집은 괜찮아?’라는 말이 인사가 되었습니다. 이번 폭우로 인도 정부는 45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발표했지만 사실 사망, 실종자는 1500명 이상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170만 명의 수재민이 발생했습니다. 재해 현장에서 느끼는 피해는 훨씬 무겁게 다가옵니다. 사회 최 밑바닥 층, 도시 빈민(도시 달릿)들은 그나마 마련된 대피소에도 들어가지 못합니다. 그들은 길거리에서 자는 것이 더 익숙하다는 이유 때문이겠지요. 첸나이 근교 시골 지역들의 고통은 언론에 보도 되지도 않습니다.

다행인 것은 지난 주일부터 맑은 날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요즘 하나님께 불평불만이 늘었습니다. 왜 자꾸 기도거리만 더 주시냐고... 한국도 어려운데, 우리 민족도, 우리 상황도 어렵고 갑갑하고 미치고 환장하겠는데... 왜 이런 기도까지 하게 만드시냐고 말입니다. 그래도 감사드립니다. 기도 할 수 있는 믿음 주시고, 함께 기도 할 수 있는 믿음의 동지들 주셔서 말입니다.

 

주민공동체 식구들에게 요청합니다. 중보기도 요청합니다. 첸나이의 고통 받고 있는 수재민들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지구별 하나님 아래 모두 한 가족, 한 민족입니다. 첸나이를 위해 기도해주세요.

 

2015년 12월 18일 새벽 아기예수 오심을 기다리며,

인도 첸나이에서 이화랑 두 손 모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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