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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라_기장총회 2001년 7월 회보 주민교회 (jumi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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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2001년 7월 회보

금강산순례 기도회를 마치고
일어나라, 네 자리를 들라, 걸어가라


이 해 학 목사
성경 말씀 : 요한복음 5장 1-13




1. 들어가는 말-예수의
변혁운동


예수께서 베데스다 못 가에
가셨다. 예수께서는 당신의 사역을 위해서 나서는 분이다. 선교과제를 모색하는 것이다. 그가 스스로 찾아 선정된 38년 된 환자는 ‘네가 낫고자
하느냐’ 하는 질문에 자기변명만 늘어놓는다. 천사가 내려와 물이 동할 때 자기가 뒤척이며 나설 때에는 이미 돈 많은 사람들이 사람을 사서 자기를
집어 던지게 했으므로 자기는 항상 뒤쳐져 그 혜택을 보지 못하노라고. 즉 자기를 넣어주는 사람이 없다는 불평만을 늘어놓는다. 예수께서는 이미 이
사람은 치유에 대한 본질적 욕구보다 자리와 지나는 행인들의 동정이라는 비본질적인 과제에 눈멀어 있음을 아셨다. 즉 그가 자리에 매여 살고 있음을
예수께서는 간파하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께서는 그를 측은히 생각하셨고, 그에게 하신 명령은 세 마디였다.

“일어나라. / 네 자리를 들라./ 걸어가라.”
사람이 어떤 경우든 모든 비극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이 세 가지 과정이 필요하다.

첫째,
스스로 의지를 가져야 한다. 희망이 있어야 한다. 살려고 해야 한다.
38년이나 된 이 환자와 같이 핑계와 변명으로 자기의 죄악과
불행을 합리화할 수는 없다. 스스로 이 불행의 고통에서 벗어나야겠다는 강한 자기의지가 있어야 한다.

둘째, 자기가 누어있는 자리에 매어 있어서는 안 된다.
자리란 원래 필요해서 폈다. 지친 몸을 눕기 위해서, 먼 거리를 이동하기 위해서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얻어야 했다. 그러나 사람들의 동정을 사는
방법이 자리에 누울 때와 안 누울 때 다름을 발견하였을 것이다. 자리에 누운 것을 봐야 동정심을 느끼고 동전이라도 던져주는 사람들도 문제지만
거기에 맛을 들여 자리가 좋아져 버리면 자리의 노예이다. 도구가 목표가 되어버린 격이다. 자리는 자리의 역할로 끝나야 한다. 자리는 이용가치에
머물러야지 자리에 안주하거나 매이면 우상화된다.

셋째, 지속적 변화를 향해서, 사명을 향해서 걸어가야 한다. 늘 완성을 향한 도상에 있는 것이다. 어제와
내일 사이의 <오늘>은 오는 시간을 향한 늘 과정일 뿐이다.(유영모)

이 말씀은 개인의 질병에 내린 처방이지만 공동체의 문제점에도, 민족의 핸디캡에도, 변혁이 필요한 모든 곳에 이 말씀을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예수의 변혁운동의 강요이기 때문이다.

우리 민족이
외세에 의해 분단된 지도 50년이 넘었고 6.25의 상처는 씻어지지 않은 채 세월이 갔다. 우리의 민족분단은 우리가 원해서 된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50년이 넘도록 통일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전 민족의 에너지를 모아서 통일로 돌진한다면 못 이루지 않겠지만 반통일 세력과 우리의
분단을 통해서 이익을 도모하는 외세의 끝없는 방해로 우리는 통일을 성취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더 중요한 이유는 나 자신의 자세에 있고,
하나님께 부름받은 크리스챤 공동체의 잘못된 타성에 있는 것이다.

2. 일어나라
개인의 운명도 그렇지만 국가는 더욱이 역사의 변혁의 주기에서 수동적, 소극적으로 대응하면 그 민족 공동체는
세계사에서 도태하고,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면 세계사에서 도약을 하는 것이다.

지난해 6월 김대중 대통령의 과감한 방북과 남북 지도자의 공동선언은 우리민족의 운명을 바꾸는 전환점을 이루었다. 6.15
남북공동선언의 역사적 의의는

첫째, 통일문제는 더 이상 외세의 간섭이나 우리
내부의 방해세력에 핑계를 대거나 아직 이르다거나 능력이 없노라고 변명만 늘어놓을 수 없다.

지금까지 미·소·중·일 4대 강국이 해마다 모여 한반도 문제에 대한 의제를 협상해왔다. 우리의 운명을
그들이 그들의 이익에 맞게 요리해 온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남북 지도자들이 과감한 결단을 한 6.15 남북 선언은 우리의 운명을 우리가
결정하고 책임지자는 합의를 한 것이다.

이제부터 남북문제는 몇 사람의
독점물도 아니고, 수동적으로 끌려갈 문제도 아니다. 우리가 주체적으로 해 나갈 과제로 전환해 버렸다. 우리 민족 구성원들 자신의 자주적 노력을
토대로 할 수밖에 없다는 민족적 자각을 촉구하는 계기를 제공했다는 점에 큰 의의가 있다.

둘째, 남북공동선언 제2항은 “나라의 통일문제를 위한 남측의 연합제안과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안이 서로 공통성이 있다고
인정하고, 앞으로 이 방향에서 통일을 지향”한다고 선언했다. 남북공존을 전제로 하는 ‘복합국가식 통일방안’을 서로 확인한 것이다.

이제부터는 서로의 권력적 실체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복합국가식으로 새로운
민족국가 건설을 지향하기로 결정한 것은 중대한 의의를 가졌다고 평가되는 것이다.

셋째, 남북 사이의 신뢰증진을 위한 구체적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하였다.
6.15 남북공동선언이 모처럼 정치적 의지를 보인 점에서 예수님의 일어나라는 명령에 따랐다.
 
3. 네 자리를 들라
1950. 6.25. 한국전쟁 발발 후 3년여에 걸쳐 350만의 인명피해를 내고 1953.7. 휴전함으로 전쟁은 그쳤다. 휴전협정은
북과 중국과 유엔군사령관인 미국이 협정에 서명함으로 이루어졌다. 휴전은 필요한 것이었으나 충분한 것은 아니다. 늘 불안하게 도발적 사건들이
생기고 이를 정치적으로 악용할 계기를 주었을 뿐 아니라 무기경쟁의 빌미를 주어 북은 소련제 무기를 남은 미제 무기를 구입하는 데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감수해야만 했다. 결국 휴전상태는 일시적 방편이요 평화는 아니다. 남북의 지도자들은 휴전상태의 군사적 긴장을 늘 내부통치의 수단으로
사용하여 정권의 안정을 도모해 왔다. 국민은 막대한 군사비 지출로 복지를 현실화시키지 못할 뿐 아니라 인권 탄압의 원인이 되기도 하였다.

휴전과 무기경쟁은 안정으로 가는 길일 수는 있어도 이것이 장기화될 때는
필요악으로 국민의 족쇄가 되고 만다.

분단체제를 유지하기 위하여 체결한
외세와의 동맹체제나 국내의 국가보안법 같은 것도 시대에 뒤떨어진 법이다. 과거에 통행금지 시간이 없으면 큰일이나 일어나는 양 반대하던 이들이
있었듯이 지금도 국가보안법 등은 체제 유지용으로 너무 써먹어서 이제는 약효도 없는 사문화된 법률을 고집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통일을 가로막는 여러 규제들과 그간에 분단을 팔아서 기득권을 확보해온
사람들은 지금도 이런 규제들이 풀리면 나라가 망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나 실은 자기들의 기득권에 대한 위협에 불안해 있는 것이다.

우리의 자리는 휴전협정이요, 무기로 평화를 만들려는 어리석음이요,
국가보안법이요, 동포를 증오하는 것이 차라리 쉽게 인생을 사는 습관이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네 자리를 들라.
 
4.
걸어가라

이제 평화 통일만이 우리 시대의
시대정신이요, 남북이 화해하고 협력하는 것이 사는 길이라면,

첫째, 남과
북은 전쟁 종결 처리와 평화협정을 체결함으로 전쟁포기를 선언 해야한다.

둘째, 남북은 과감하게 군비통제 및 군비를 감축하여 평화산업과 복지에 기여해야 한다.
셋째, 자연히 악법은 철폐되고 남북의 교류도 증대되어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넷째, 국경선을 현실적으로 확정하고 불안요소를 없애야 한다.
다섯째, 전쟁범죄자를 처리하고 피해보상이 이뤄져 상처를 치유해야 한다.
여섯째, 기아에 시달리는 북에 양식과 영농을 위한 비료와 건설을 위한 기술과 전력공급을 통해서 함께 조국의
번영의 틀을 놓아가야 한다.

일곱째, 외국과 맺은 동맹관계를 재정비하여 통일
시대에 걸맞는 국제관계를 수립하여야한다.

이런 매듭들을 지으며 통일 지향적
행보를 계속해야 예수님의 명령에 따르는 길이다.

 
5.결어-화해의 십자가(에베소서 2장)
우리 크리스챤들은 예수님같이 증오가 쌓인 민족분단의 38선에 화해와 평화의 십자가를 세우고 거기에
매달리자.

교회의 모든 역량을 발휘하여 구국운동의 일환으로 북한돕기에 나서야
한다. 그래서 형제의 아픔에 동참하여 한 몸 공동체를 만드는 사랑을 실천하자.

우리 교회는 6.15 남북공동선언은 지난 반세기 동안 한반도에서 진행된 동족상잔의 싸움을 끝장내고, 남과 북이 공생공영하는 새
시대를 창조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의의를 가진 사건으로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자.

그리고 김정일 위원장 답방시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통해서 반드시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큰 매듭을 짓고
휴전협정체제를 마무리하며, 나아가 남북 간의 소모적 군비경쟁체제를 종식하기 위해서 큰 걸음을 내딛도록 시민단체나 종교단체와 연대하여 실천에
동참하자.

우리 민족에게 주신 하나님의 축복이 성취되어 세계 속에서 자랑스런
민족으로 남북의 동포들이 하나님께 찬양과 영광을 돌리도록 기도하자.

무엇보다도 인간의 생존방식이 경제적, 군사적 힘을 절대화하는 세계는 불화하며 전쟁의 불화에서 헤어날 길이 없을 것이다. 예수님께는
‘말씀’이 있었고, 38년 된 환자는 명령에 따르는 ‘단순함’이 있었다.

우리도 일어서자! 자리를 들자! 걸어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