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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화해의 물결을 일게 하소서(기장총회2000년6월 회보) 주민교회 (jumi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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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 2000년 6월호 회보>

-6월의 기도-

민족화해의 물결이 일게 하소서(사사기
21:1~6)


이 해 학 목사(주민교회)




6월은 우리 민족의 동족상잔이 있는 달이다. 아직도 그 상처는 분단으로 남아있고
이산가족으로 남아있고 상대에 대한 두려움과 증오와 미움으로 남아있다.
그러나 생각이 바뀌면 운명이 바뀐다. 6월은 남북정상회담이 있는
달이다. 기회는 왔다. 50년만의 역사적 사건이다. 기독인들은 이 달이 민족화해의 계기가 되도록 기도하자. 사사기의 단절된 지파를 회복하여
민족을 완성하는 이스라엘 지도자들의 믿음과 지혜를 보자. 그리고 우리의 민족도 축복받은 단일민족의 완성을 위해 새 출발을 하는 달로 만들자.

한 개인의 삶은 민족공동체 안에 있으며 민족공동체운명을 만들어 간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건이 사사기 마지막 부분에 기록되어 있다.
한 레위인이 그의 첩과 함께 베냐민지파가 거주하는 기브아에 왔을 때 동네 불량배들이 몰려와 레위인의 여인을 끌어가서 밤새 윤간을 하였다. 이
여인은 죽고 분노한 레위인은 여인의 시체를 열두 토막을 내 열두 지파에 호소하고 열두 지파는 미스바에 모 여 총회를 하였다.
거기에서
결의는 이 죄악을 응징하자는 것이고 누구도 베냐민에게는 딸을 주지 않겠다고 맹세하였다. 총회는 불량배를 내놓으라고 베냐민 지파에게 요구하였으나
베냐민은 거절하여 결국 베냐민을 향한 열한 지파의 동맹군은 전쟁으로 응 징했다. 그 결과 베냐민군은 전멸되고 600명만이 림몬산 요새에 숨게
되었다.

사사기 21장은 백성들이 벧엘에 다시 모여 총회를 연 사건부터를
설명하고 있다.
피해는 컸어도 전쟁은 승리하였다. 승리의 축배 를 들어야 할 시간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통곡을 하게 된다. 그것은 피에
대한 응징만 하고 보니 하나의 지파가 없어져 버린 것 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하나의 지파만 없어도 하나님께서 축복해 주신 완전한
12지파에는 불완전한 민족공동체임을 발 견하였다. 불완전한 몸으로는 하나님 앞에 설 수 없는 것을 비로소 발견하고 통곡을 하였다. 그리고 그들이
미스바 총회에서 너 무 성급하게 베냐민에게는 딸을 주지 않기로 한 맹세가 걸림돌이 되고 있음을 발견한다. 민족을 회복할려면 가장 급선무는 남은
남정네에게 여자를 주어야 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지도부는 포기하지 않고 일그러진 지파의 회복을 위해 과감한 결단을 한다.
법대로 총회에
불참한 야베스 길르앗에 군대를 보내 모든 백성을 죽이고 처녀 400명을 모아 림몬 바위의 남자들에게 보내 짝을 지어 살게 했으나 아직도 2백명이
모자란다. 지도부는 다시 베냐민의 남은 남자들을 위해서 실로의 처녀들이 달빛 아래서 춤을 출 때에 포도밭에 숨어 있다가 여자들을 덮쳐 업고
가라고 이른다.

베냐민은 범죄를 저지른 지파였다. 반성을 모르는 오만한
지파였다. 그들 때문에 전 이스라엘이 입은 인적 물적 정신적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다. 이들을 모두 싹 쓸어버려도 시원치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스라엘 지도자들은 불완전한 민족공동체로서는 하나님 앞에 설 수 없음을 알고, 고민하고 해법의 지혜를 찾았다.
드디어 더 큰
희생과 과격한 방법으로라도 여자가 필요한 베냐 민에게 여자를 주어 민족을 복원하는 데 성공한다. 화해란 잘 잘못을 따지면 안 된다. 상호주의
따위로 실익을 따지면 화해를 안 하겠다는 것과 같다. 조건을 달고 절차를 까다롭게 해도 안 된다. 화해는 의지다. 화해는 인내며, 자기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 왜 냐하면 이스라엘이 화해하지 아니하고는 하나님 앞에 설 수 없었던 것 같이, 우리 민족도 화해하지 않으면 아시아의 변화되는
지형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세계의 흐름에서 도태되는, 아니 남과 북의 공멸을 초래하기에 화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지금까지는 분단 때문에 이익을 보는 기득권자들과 분단 때문에 권력을 독점할
수 있는 반민족적 지도자들에 의해서 ‘네가 죽 어야 내가 산다’는 냉전논리만 강요되어 왔다. 그러나 이제는 새 정권하에서 ‘화해협력만이
살길이라’는 기조 아래 많은 반 대음모에 굴하지 않고 ‘햇볕정책’을 일관되게 시행하여 급기야 정상회담을 끌어냈다. 이것은 정치인들만이 아니라 온
국민이 몸부림쳐온 결과이다.

무엇보다도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도록 큰 투자를
믿음직하게 하여야 할 것이다. 독일의 경우는 성탄절에 숫자에 관계없이 정치 범을 교환하여 상호주의와 인도주의를 묶어서 처리하였다. 망가진 동독의
도로를 조건없이 보수해주고, 베를린의 오페라 하우스 를 거액을 들여 수리해 주기도 했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다시 반통일 세력들이 들고
일어나 흐름을 역행하지 않도록 당국자 들에게도 힘을 주어야 한다.

기독인들은
99년 6월에도 기도하여 오늘을 열어왔다. 오늘 이런 변화의 목전에서 이제야 말로 기독인들이 더욱 기도해야 할 때 이다. “환난 날에 나를
부르라 내가 너를 건지리라”(시50: 15). 지난번 같이 예기치 않은 불상사가 생기지 않고 회담이 성사되 도록, 또한 무리한 욕심이나 자기의
주장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 민족이 상극관계에서 상생관계로 방향을 전환하도록, 하나의 민 족임을 확인만 해도 큰 성과이기에 정상회담을 위해서 더
뜨겁게 기도하자.

먼저 참회의 기도를 해야 한다. 우리는 민족상잔의 전쟁을
막지 못했고 분단국가에 안주하려 했으며, 한쪽 논리로서 다른 쪽을 저주한 민족 분열주의자였음을 회개해야 한다. 강대국들도 한반도의 문제를 한민족
이익중심으로 해결하지 아니하고 자국중심으 로 처리하여 분단을 조장하고 유지해 온 데 대하여 잘못을 사죄하는 기도를 드려야 한다.

남과 북은 7·4 공동성명에서 이미 합의한 ‘자주·평화·민족대단결’을 통일의
3대원칙으로 받아들이고 화해·교류·협력에 관한 기본합의서를 준수하고 공동번영을 위해 협력하여야 한다. 민족이 다시는 어떠한 이유에 의해서도,
민족상잔의 전쟁을 하지 아니하며, 평화적인 방법으로 남북이 공생·공영·공리의 길로 나아가도록 기도하여야 한다.
무슨 이유로든지 740만
이산가족의 아픔이 외면되지 않아야 하고 타의에 의해서 강제 납치 억류된 사람들은 모두 자의에 의하여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도록 기도해야 한다.
미국은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를 즉각 중단하여야 할 것이며, 북을 적대적으로 대하는 일을 넘어서서 휴전협정을 평화체제로 구 축하며, 북한이
경제적으로 지속적인 발전을 할 수 있도록 기도하여야 한다.

통일 이전에
일본은 북한의 청구권을 신속히 지불하여야 할 것이며, 인도적인 지원을 함으로써, 북한의 기근을 해결하는 데 적극 참여하고 국교를 정상화하도록
기도해야 할 것이다. 남북한은 천문학적인 군사비를 복지를 위하여 사용하도록 전향적인 결정을 해야 하며, 냉전구조를 철거하고 대결정책을 중단함
으로써 공생·공영·공리의 동반자 관계가 정립되도록 기도해야 한다. 남한의 모든 교회와 민간단체들은 상호주의에 묶여 있지 말고 북한동포돕기운동에
적극 참여하여 동포에 대한 사랑을 실천함으 로써 남북화해를 구축하는 데에 적극 참여하여야 한다. 뜨겁게 기도하자. 하늘이 감동하도록 기도하자.
실천이 따르는 기도를 드리자. 한 사람도 드리고 모여서도 드리자. 새벽에도 드리 고 저녁에도 드리자. 시도 때도 없이 막 떼를 쓰며 드리고
조용하게 주의 섭리가 이루어 지도록 기도하자.

주여, 오랜 세월
기다렸습니다. 이제는 우리 민족에 화해의 물결이 일게 하옵소서. 세계에 평화의 깃발을 흔들게 하옵소서.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 2000년 6월호 회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