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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기념관 건립을 반대한다(기장총회 200년 12월 회보) 주민교회 (jumi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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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2000년 12월
회보>



박정희 기념관 건립을 반대한다


이해학 목사(경기노회장, 민주개혁국민운동 상임의장)





김대중 대통령 노벨 평화상 수상이 결정된 지 며칠 뒤 김포공항을 빠져나가면서 현수막 하나
걸리지 않는 조용함에 의아했다. 아직도 올림픽에서 동메달 하나만 받아도 온 동네가 요란한 현수막 문화인 나라에서 어찌 이런 큰 상을 받았는데도
이리 조용한가 하고 생각하였다. 혹시 하룻밤 사이에 우리가 그 문화를 극복하였는가 하는 의아심을 갖고 미국을 다녀왔다. 미국에서 놀라운 일은
교포는 물론이고 한국을 아는 지인들, 특히 민주화운동에 관여했던 이들은 눈물을 흘리며 나에게 축하를 하였다.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수상은
그분만의 영광이 아니라 오랜 군사독재 시절의 고난과 역경을 뚫고 승리한 한국인의 승리라는 것이었다. 이런 축제를 전 국민이 기쁨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이해할 수 없는 분위기가 안타까웠다.


김대중 대통령의 일관된
햇볕정책으로 신뢰를 구축하여 구조조정과 IMF의 와중에서도 55년 간의 남북분단의 냉전기류를 가르고 평화통일에 대한 7천만 기대를 희망으로
돌파해 낸 과감한 지도력이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은 것은 기쁘기 짝이 없고, 아낌없는 축하를 드리고 싶다. 이때, 힘은 주지도 않고서 완벽을
요구하는, 신경질적인 정치분위기를 극복하는 전기가 되어 다른 외세의 태풍이 몰아치기 전에 빨리 남북이 화해와 협력을 위한 상생의 통일정국을
만들었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역사의 정립이다. 왜곡된 역사의 터 위에 통일의 집을 짓는다는 것은 또 다른 모순을 시작하는 것이다. 김대중 대통령이 IMF를 극복하고
성공적으로 대외교섭을 끌어내고 구조조정의 힘겨운 싸움을 하는데도 국민들의 지지를 못받고 있는 것은 국민들이 기대한 과감한 개혁의지를 못 보이는
데서 기인된다.

김대중 대통령이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피해를 입은 정치범의
명예를 회복시킨다고 하면서도 다른 한쪽으로는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을 세운다는 것은 지도자로서 포용이 아니다. 역사를 왜곡하는 것이요, 정치적
술수로 인식이 되어 오히려 더 큰 지지기반을 잃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서 그간에 대통령의 필생의 통일사업에 사사건건 딴지를 걸어오던 세력들은
박정희 대통령기념관 건립에 대찬성을 하고 나오고, 반면에 오랜 지지세력들은 등을 돌리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 시급히 개혁해야 할 일이
산더미 같이 쌓여 있는 이때에 국론이 분열되고 엉뚱한 데 힘을 쏟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합리화해도 박정희 흉상을 끌어내리는 때인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지금 우리가 이런 문제로 분개해야 할 때인지 서글프기도 한다.

친일파 박정희 전 대통령은 분단을 팔아서 우리의 헌정사를 총칼로 유린하고 부정선거로 군사독재를 유지하였으며, 반공을 국시의 제일로
삼는 냉전체제를 심화시켰으며, 전 사회에 군사문화와 지역주의의 뿌리를 내리고, 권위주의적 획일 사회를 통해 민주주의를 역행한 독재자였다.
장준화를 비롯한 건강한 지도자를 제거하거나 타락시켜민족의 방향을 흐리게 하였다.

그가 조국 근대화를 통해서 경제재건을 하였다고 비호하고 있으나 이미 장면 내각이 구상한 5개년 경제개발 계획을 모방한 데 지나지
않으며 그야말로 정경유착과 재벌특혜를 통해서 오늘날 진통을 겪고 있는 잘못된 경제구조를 만들어 파행적 운영을 시작한 장본인이다.

이에 막대한 국고를 지원하여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을 건립한다는 것은 거기에
맞서 싸워온 수많은 국민의 노고에 똥칠을 하는 일이요, 후세에 끼칠 교육적 효과도 염려가 되는 것이다. 부득이하면 이미 역사 학자들이 기념관
건립은 있을 수 없지만 역대 대통령 기록관을 건립하는 것은 명분도 선다고 본다. 대통령의 공과를 사실대로 밝혀 훌륭한 점은 후세에 본이되고,
부끄러운 점은 다시는 이런 백성 위에 군림하는 반민족적이고 비민주주적 지도자가 나오지 않도록 하는 데 기여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본인이 노회장으로 있는 경기노회 153회 정기노회에서는 반대
성명서를 결의 발표하였으며 이를 총회에 상정하여 총회 실행위에서 받아 교사위가 강력히 투쟁하기로 하였다.

이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열거 해보면, 하나님 앞에서 부끄럽지 않는 역사바로세우기 위한 우리의 맑은
기도를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한다.

교회는 박정희 대통령의 역사적 재평가를
해야하고 그의 임기기간에 미화된 평가를 넘어서 실제 우리 역사에 끼친 긍정성과 부정성을 그대로 국민들에게 인식시킬 필요가 있다. 일본군에 자진
입대하여 독립군을 토벌하던 일본군 장교인 박정희가 18년의 통치하였다는 것만으로도 부끄러운데 이를 기념하려는 이 땅의 친일 및 유신 잔존세력
척결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박정희 기념관 반대 국민연대>와
연대하여 기념관 건립 반대 범국민 서명운동을 전개할 수 있다. 또한 거리 시위를 통해서 국회에서 부결되도록 해야 하며, 인터냇 온라인 서명을 할
수도 있다. 국회의원들에게 편지 보내기를 한다거나 국회청원 및 서울 시민의 서울시 상암동 부지사용 중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정 투쟁도 시도할 수
있다.

우리가 박정희 군부독재 폭압 정치 시기 민주화운동 및 민주인사들의
고난과 수난의 재조명 작업을 소흘한 것도 이런 수구세력들이 준동할 동기를 부여한 것이다. 기념관 건립기금 국민모금을 반대하는 것도 해볼 만한
일이다. 미국에서도 대통령의 기념이나 자료실은 대개 그 출신 주나 대학에 유치하고 있으며, 성금을 통해서 건립하고 운영위원회를 두고 있으나
자료관리 전문가들이 일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기노회성명서> -
박정희 기념관 건립을 반대한다 !

민족의 역사 속에 동참하셔서 오늘까지 우리를
인도하신 주님의 손길을 느끼며 감사 드린다.

우리는 지금 21세기를 맞이하여
민족의 하나됨과 민주사회의 건설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이러한 우리 민족의 열망은 남과 북 두 정상의 만남과 화해를 통해 절정에 달했다. 이제
좀 더 분명한 목표로 모두 마음과 뜻을 합해 한 걸음씩 나아가야 할 때이다.

이처럼 중요한 시기에 정부가 밝힌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 건립’과 그 비용을 국고에서보조한다는 내용은 우리를 의구심과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이 땅에서 예언자적 복음 선포를 일차적 사명으로 고백해 온 우리는 박정희와 특수한 관계를 이루어 왔다. 즉, 박정희 군부 독재에
신앙 양심으로 저항하며 하나님의 공의를 외침으로써 우리 교단의 정체성은 역사화되었던 것이다. 얼마나 많은 시대의 선각자들이 그에 의해서 투옥되고
고문 받고 죽임당했던가? 우리는 그 폭압 앞에서 쓰러지고 짓밟히면서도 끝내 일어서기 위해 얼마나 깊은 인내와 순교를 감당해야만 했는가? 오늘 이
땅이 군부 독재의 긴 터널을 뚫고 자유와 민주를 꽃피워 가는 것은 우리가 시대의 많은 양심가들과 더불어 흘린 피와 땀의 대가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왜 우리는 박정희 기념관 건립에 반대하는가? 도대체 박정희는 우리에게
누구인가? 그는 일본군의 장교로서 독립 운동가를 색출하고, 일본 제국주의 침략 전쟁의 첨병이었다. 그는 이승만 독재 정권에 온몸으로 저항하며
민주 사회를 건설하려던 학생·시민들의 염원을 총칼로 무참히 짓밟고 무력으로 정권을 탈취하여 우리 현대사에 어두운 절망의 그림자를 길게 드리운
장본인이다. 박정희는 정말 조국 근대화와 경제 성장의 주역인가? 그가 이루었다는 경제 성장 뒷면에는 정경 유착, 재벌 비대화, 중소 기업 위축,
농어촌 피폐, 반통일적 이데올로기, 성장 제일주의의 전도된 가치관이 독버섯처럼 솟아나 지금까지도 우리 사회를 괴롭히고 있다. 이것은 우리가
생각하기도 싫은 IMF 체제의 근본적인 원인이고, 현재 우리 사회를 천박하게 만드는 결정적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민족의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 그는 단죄 받아야 할 인물이지, 국민의 혈세로 그의 업적을 기리고 후세에 본보기로 삼을 인물이 결코 아니다.

정부의 비역사적·비상식적 결정을 접하고 각계 각층에서 반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한국 기독교장로회 경기노회는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 박정희 기념관 건립 국고 보조 결정을 즉각 철회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

1. 박정희 기념과 건립은 공의로우신 야훼 하나님의 뜻에 전혀
맞지 않는다.
2. 박정희는 무력으로 정권을 탈취하여 30년 군부 독재를 통해서 견고하게 형성된 반개혁적·반통일적 기득권 세력의 살아있는
표징이다.
3. 반민족적·반민주적 인물을 국가적 영웅으로 기릴 때 우리의 민족 정기는 땅에 떨어지고, 진실과 정의를 가르쳐야 할 교육은
방향을 상실하며, 가치관의 전도 현상을 막을수가 없다.
4. 정부의 결정은 역사적 숙고를 생략한 채 정권 재창출에 급급한 정략적 차원의
결정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금 화해와 협력 속에서 정진해야 할 때이다.
그러나 박정희 기념관 건립 국고보조 결정은 결코 화해가 아니다. 단지 기득권 세력에 대한 비굴한 타협일 뿐이다. 역사를 올바르게 세워야만 건강한
미래가 펼쳐진다는 것에 동의한다면, 현정부는 박정희 기념관을 건립하는 것보다 오히려 민족 민주 열사의 희생에 대한 진상 규명과 명예 회복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그것이 진정한 ‘국민의 정부’의 길이다.

역사의
주님께서 우리를 바른 길로 인도해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 드린다.

2000년
11월 1일

한국 기독교장로회 경기노회장 이해학 목사
사회부장 김정선
목사
서 기 장대훈 목사


<박정희 기념관 건립을
반대하며...>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가 온 땅에 충만하기를 염원하는
우리는 최근에 ‘박정희 기념관’을 건립하려는 국가의 움직임에 대하여 분명히 반대하며 다음과 같이 우리의 입장을
밝힌다.

정부는 지난 7월 19일 ‘박정희 기념관 건립’을 결정하며, 정부가
땅을 제공하고 국민의세금(200억)을 지불하여 짓겠다고 발표하였다.

기념관이라 함은, 어떤 뜻깊은 일이나 위인 등을 기념하기 위하여 세운 집이고, 여러 가지 자료나 유품 등을 진열하여 두는 곳이다.
이것은 기념될만한 분의 뜻을 이어받고 기리는 후대의 사람들을 위해 세우는 것임으로 철저한 역사적 검증 작업이 먼저 이루어져야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정부는 이러한 검증작업을 거쳤는가? 그리고 그 검증작업에 대하여 온 국민이 납득할만한 과정을 거쳤는지, 또한 기념의 대상으로 아직 역사적
검증이 불투명한 인물에 대하여 기념관을 건립한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우리가 제기하고 싶은 것은 ‘박정희 기념관’이 한 개인이나
일반 사회단체에서 추진하는 일이 아니라 국가가 나서서 기념관을 건립하겠다는 것 때문이다. 이것이 진정한 역사적 평가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정치적 타협의 일환으로 시도되는 것인지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기를 원한다.

박정희 기념관! 도대체 무엇을 기념하고 무엇을 진열하겠다는 말인가? 과거 일본군 장교로서 독립운동가를 색출하고, 일본 제국주의
침략전쟁의 첨병으로 활약하던 당시의 자료인가? 아니면 민주사회를 건설하려던 국민의 염원을 총칼로 막아내던 군사독재 시기의 자료인가? 그가 이룬
업적 중 개발독재라는 명목하에 이루어낸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이 지금 그 모순점과 한계점 때문에 안팎으로 어려움을 당하는 우리 국민들 앞에서 기념관
건립이라는 결정을 하게 된 내막이 무엇인지 궁금할 뿐이다.

민족의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 제2건국을 하겠다고 선언한 국민의 정부가 과거 독재자였던 박정희의 기념관을 세운다는 것은 논리적으로도 모순된 처사가 아닌가?
민족의 역사를 바로 세우는 과정 중 하나가 박정희 기념관 건립이라면 과연 제2의 건국의 실체는 무엇인지 묻고 싶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화운동보상법’의 제정 등의 법안을 왜 제정하려 했는지 의아할 뿐이다. 한쪽에서는
민주화운동의 희생자들에 대한 보상을 논하는 동시에, 다른 한쪽에서는 민주화운동을 억압한 독재자를 기념하자는 기가막힌 발상에
놀랄뿐이다.

본 교단은 박정희 기념관 건립에 대하여 그 건립의 중단을 촉구하는
한편, 철저한 역사적 평가를 통하여 진정한 제2건국을 준비할 것을 촉구한다. 현재 정치권을 비롯한 사회의 각계 각층에는 과거 반통일, 반민주
세력이 군사독재 정권시절에 성장하여 힘을 키워온 사람들이 있으며, 그들은 오늘날까지도 사회의 각종 비리의 주체로 남아
있다.

이에 본 교단은 이번 박정희 기념관의 건립에 대하여 우려하는 심정으로
거듭 당부한다.

국가적인 차원에서 이번에 박정희 기념관을 건립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역사적 평가에대한 판단능력을 상실한 졸속 행정이며, 과거 반민주 반통일세력과의 정치적 타협이라 생각한다.

오늘까지 이 땅에 진정한 민주화와 통일을 위해서 선한 십자가 행진을 해왔던 본 교단은 이번 박정희 기념관
건립의 결정에 대하여 국민의 정부가 ‘독재자를 동경하는 정부’가 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우리 교단은
과거의 독재 정부에 대항했듯이 다시 한번 일어설 것이다. 십자가를 들고 한걸음 한걸음 민주화와 통일을 위한 전진을 계속할 것이다. 성령께서
우리의 전진에 함께할 것을 믿음으로 고백한다.

2000년 11월
24일

한국기독교 장로회 총회장 김경식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2000년 12월 회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