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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titled Docu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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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에서의 성탄절_전미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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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교회 (jumi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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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미영 님이 2003년 12월 25일 광화문에서 열린 성탄절 연합 예배에 참가하고 쓴
글입니다. 광화문에서의 성탄절
매년 시민회관 대강당에서 많은 교회들이 함께 성탄절 예배를
치뤘었습니다. 어쩐일로 올해는 "성탄절 오전예배는 개교회에서 드리고 오후에 광화문으로 다 나오자" 합니다. '매년 성탄절 마다
우리에게 자리를 내어주었던 성남시민회관 대강당은 이제 우리자리가 아닌가?' 스쳐가며 생각해 봅니다. 여러가지 이유로 의무감을 가지고, 아니 사명감을 가지고 광화문엘 가게 되었습니다. 며칠전까지만 해도
따뜻했던 날씨라 '추워봤자 얼마나 춥겠어..'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성탄절 아침 예배를 드리러 대문을 열고 나오니 빈틈으로 솔솔 파고
들어오는 바람은 오늘 있을 광화문앞 연합예배를 두렵게 만듭니다. 다시 들어가서 든든하게 입고 올 수 도 있었지만 이미 많이 늦은 터라
그냥 발걸음을 옮깁니다. '오후가 되면 따뜻해지겠지..'라는 기대를 가지고요. 늦게 도착하니 이해학 목사님께서는 강단위에서 설교를 하시고 계십니다. 계단을 올라오면서 부터 들리는 목사님 설교가 '너 왜
이렇게 늦었냐?'하는 소리로 들립니다. '또 늦었다..다음엔 정말로 늦지 말아야지'다시 새롭게 다짐합니다. 예배 후 청년들과 맛있게 콩나물밥으로 점심을 먹었습니다. 약간 탄 맛이 나는, 그러나 설익은 듯한
밥알로 지어진 콩나물밥 밥상은 어떤 청년에게는 불만거리였습니다. 옆에서 콩나물
밥을 맛있게 먹던 한 청년이 "나는 괜찮은데.." 하면서 먹던 숟가락으로 불만쟁이 청년의 콩나물 밥을 푹 떠 자기 밥그릇에 옮겨 놉니다,
이젠 불평하던 청년도 반이상 준 콩나물 밥을 아무소리 안하고 꾹꾹 잘도 먹습니다. 우리몸 에너지의 7,80%가 체온유지에 쓰인다며
이따가 예배 드리려면 많이 먹어야 한다네요. 방금 틀어논 전기장판은 이제 슬슬 따뜻해집니다. 광화문에 도착했습니다. 우리의 장소로 가기전에 서울시청 앞에서 큰 예배가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빵빵한 엠프에, 빵빵한 조명에, 성가대라고 서있는 사람만해도 50여명은 충분히 되는듯 보였습니다. 사람이 참
많았습니다. 나는 "우와~ 여기가 예배 장소인가봐~"했습니다. 바로 옆에서 들려오는 차가운 소리 "우리는 여기 아니야!"
합니다. 타고 있던 차는 그곳을 쌩~ 지나처 정말로 KT앞 본사에 우리를 쏟아냅니다. 아까 보던 장면과는 사뭇 다른 예배 분위기. 빵빵한 조명과 엠프는 어디로 가고, 용달차로 겨우 꾸며놓은 무대가
있습니다. 사회자가 들고 있는 마이크도 싸구려처럼 보입니다. 그 허접한 무대에서 입김 펄펄내며 누군가 열심히 노래를 부르고 시를 읽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론 이것만 준비하는 데도 준비하는 사람들은 며칠밤을 새고 고민했을겁니다. 앞에서 진행하는 사회자의 입도 얼어 발음이 잘 안나옵니다. 성명서를 읽으시는 우리 목사님 입도
얼었습니다. 기도하는 석민오빠 입도 얼었습니다. 그래도 나는 앞에 나가서 선포하듯 당당하게 성명서를 읽어내려가시는 목사님을 보니 "우리
목사님이에요!!" 하고 큰 소리로 자랑하고 싶어집니다. 아까 지나오면서 봤던
그 예배 인원과 지금 내가 서있는 예배의인원은 정말 차이가 많이 납니다. 분위기도 차이가 많이 납니다. 기가 죽는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속상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무엇을 위해 이리도 추운날
저렇게 모여서 기도하고 찬송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창피하고 속상해야 할 사람들은 가난하고 작은 우리들이 아니라 저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오만일지는 모르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예배를 더 기쁘게 받아주실것
같기 때문이지요~^^* 이제 얼굴은 시뻘개져 입김만 숭숭 나고 있지만 그
생각하니 기가 살고, 기분이 좋습니다. 드디어 예배가
끝났습니다. 풍물패가 신나게 장구장단을 쳐 댑니다. 모든사람들이 손을 잡고 강강수월래처럼 뱅글뱅글 돌았다가, 기차도
만들었다, 게걸음도 걸었다가 어깨춤도 추웠다가 다들 제각각 신나게 놉니다. 준비했던 풍물가락이 끝났습니다. 얼마 되지 않는 사람들은 어울리지도 않게 "앵코올~~" 합니다. 앵콜을 받은 풍물패 다시
신나게 쳐 댑니다. 누군가에서 부터 흘러나온 "남누리 북누리~"노래는 합창이 되었습니다. 이어서 "주께서 왕이시다~"찬양이 나옵니다. 아무도 갈 생각 하지 않고 열심히 불러댑니다. 노래
가사대로 우리는 "두려워 숨는자 그 누구냐? 우리의 마음은 춤을춘다~" 입니다. 그래요~ 우리의 몸은 춥지만 마음은 춤을
춥니다. 성남으로 돌아오는 자동차안에서 청년들은 배고프다고
아우성입니다. 우리의 선배청년들이 "성남 가면 떡뽁이 먹자~" 합니다. 이제 외투와 모자를 벗을정도로 차안은 너무 따뜻합니다 차
안에서 오늘 예배에 대해 난상으로 이야기 하다 어느샌가 서로 머리를 맞대고 졸고 있습니다. 어떤 청년은 옆 친구의 어깨위에 머리를 놓고,
어떤 청년은 창문에 머리를 놓고, 어느청년은 고개를 뒤로 젖혀 입을 크게 벌리고... 어제 밤 크리스마스 이브라고 늦게까지 어울려 피곤해서
그런가 봅니다. 갑자기 이런생각이 드네요 "이미 국회에서 통과된 파병처리안을
어떻게 막을 수 있겠어? 이미 늦은것 아니야?" 그래도 우리는 하나님을 믿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의 힘으로 할 수 없는것을 하시는
분이십니다. 우리가 생각지도 못하는 곳에서 기적을 일으키시는 분 아니십니까? 우리는 그를 평화의 하나님이라고도 부릅니다. 정의의
하나님이라고도 부릅니다. 여지껏 하나님은 실수하지 않으셨습니다. 이번에도 그러시리라 믿습니다.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라는 크리스마스 즈음하여 볼 수 있는 이 식상한 문구가 오늘은 참 새로워
보입니다. 땅에는 평화....땅에는 평화.....
[김아름 님의 댓글] 내가 하고싶었던 말을 다했어여.. 저도 이번
크리스마스때, "평화" 라는 것을 느끼게되었습니다!! 내맘에 평화, 이땅에 평화.. 이땅에 진정한 평화를 위해 기도합니다!!
이와 관련한 오마이뉴스
기사입니다 (전미영 선수와 아름 샘, 그리고 콧털도사님 사진
등장^^;). http://www.ohmynews.com/articleview/article_view.asp?at_code=16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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