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8월 10일 진관 스님께서 감옥에 계신 이해학 목사님께 보낸
편지가
[울산인권연대]에 실려 있었습니다.
감옥으로
보낸 편지 15) 이 해학 동지
글쓴이 진관시인
이 해학 목사님을 동지라 부르니 정말로 다정합니다. 그 동안 얼마나
많은 웃음을 교도소 안에 있는 동지들에게 보여주었나요. 그 미소를 보고 싶습니다. 아마 전생에는 천상에서 어느 선녀의 몸으로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리하여 지상에 내려와서 새로운 미소를 주시는 것입니다. 이 해학 동지를 보게 되면 자비스러운 보살 아니 미륵보살 생각이 납니다. 이
말은 보살들은 실천을 한다는 말이니까요. 실천이 가장 중요합니다. 교도소 안에서 하는 일이란 무엇이 있나요. 많은 사람들에게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는 일이 아니겠어요. 그러한 고통을 짊어지신 이해학 동지가 아니겠어요. 한 사람의 고통이 있을 지라도 그러한 고통을 동지들에 고통을 들어주는
것 그것은 큰 자비심이라고 봅니다. 그리하여 조국을 위하여 나서는 몸 이 해학 동지의 장한 그 정신은 우리가 잊지 않을 것입니다
이 해학 목사님을 감옥에 가두고 이렇게 무력하게 있다는 것을 생각을 해 보면 정말로
부끄러운 일이지만 아직은 힘이 없으니 우리 모두의 힘을 모아 감옥에 있는 양심수들을 위하여 칭찬의 말을 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양심수를
생각하는 수 많은 동지들 그래도 양심수가 있기에 우리는 행복하다고 말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누구나 감옥에 가는 일을 할 수가 없는
일입니다. 어떻게 그러한 일을 할 수 있는가 말인가요. 우리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조국이 하나가 되는 일이라는 것을 우리 모두에게 보여준
것입니다. 조국이 되지 않으면 우리 민족을 향해서 미국의 식민지에서 벗어나지 못한 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일을 일찍 알고 온 몸으로 투쟁하신 이
해학 동지야말로 이 역사의 선구자로 기록될 것입니다. 그러니 얼마나 장한 일인가요.
저는
말입니다. 그런 용기가 나질 않아요.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나요. 어떻게 그러한 큰 결단을 내릴 수 있나요.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그 지혜는
전생에 많은 공덕을 쌓아온 천상의 선녀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자상한 모습 인자한 모습 그 모습이 있었기에 우리의 땅에 새로운
양심의 세력을 창조하는 일이 아니겠어요. 과거의 독립운동을 하신 선조 들의 투쟁같이 보입니다. 조선이 멸망하는 위기에 처했을 적에 수 많은 애국
선열들이 일어나 지켜낸 조국 그러한 조국을 위하여 온 몸으로 지킨 몸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 날에 권력에 아첨하고 조선 민중들을 억압하고 탄압을 가한 자들이 어느 때 인가 친일파의 옷을 벗어버리고 지금에 와서
애국자 노릇을 하고 있는 자들이 있으니 이 나라의 역사는 정말로 어떻게 기록될지 알 수 없는 일입니다 광주 민중들을 학살한 자들이 훈장을
국가로부터 받았다는 것을 알고 있나요 바로 그런 자들이 역사에 주인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절대로 인정할 수 없습니다 그런 자들이 조국을 통일할
수 있나요 그런 자들이 민중을 지키는 민중 세상을 만들 수 있나요 어림도 없어요 민중이 주인이 되는 세상을 막는 자들이 말이지요 우리는 민중이
주인이 되는 참 세상을 만들지 않으면 절대로 안 될 것 같습니다
이렇게 떠들다 보니
이해학 동지의 미소를 잃어버렸습니다. 다시 찾아 무등산을 향해 손을 흔들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벌써 가을이 왔습니다. 그리고 몇 일만 있으면
범 민족 대회를 하는 날인데 모두들 소환장이 나왔다고 그러니 정말로 큰일이군요. 하기야 그것쯤은 겁날 것이 아닙니다. 언제나 양심 세력들이
있으니까요. 우리 민족이 그렇게 쉽게 멸망하지 않아요. 얼마나 많은 외국의 침략자들이 우리 국토에 침략이 있었던가요. 그 수를 헤아려 본
학자들이 있는데 1천 번이라고 하는 말을 하지 않아요. 어떤 때는 천년 어떤 때는 백년 어떤 때는 7년 어떤 때는 36년 그리고 또 다시 37년
간이나 분단이 되었으니 그 때 마다 잘 견디어 왔던 우리 선조 들의 정신 그것이 민중들이 나서 지킨 조국입니다. 민중들이 아니고서는 나라를 지킨
일이 없습니다. 우리 민중들이야 말로 대단한 민중입니다.
민중의 힘으로 결집하여 조국을
통일하지 않으면 아니 됩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장한 그 힘은 민중으로부터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 임무를 완수하는 날 우리 감옥에 있는 양심
세력들은 오늘의 이 고통을 참고 견디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조국을 분단으로 만든 자들이 누구인가를 알아내는 일입니다 우리의 조국을 두
동강이로 만든 자들이 바로 양키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해서 우리의 땅에서 우리 민중들의 땀흘린 노동의 대가를 양키들이 빨아먹고 사느냐
이것입니다 작년에 판문점에 갔을 적에 양키 놈들이 가로 막고 있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어요 어떻게 하여 우리의 땅을 양키들이 가로 막고 있는가
말이지요
조국이 통일이 되려면 양키 놈들이 물러나야 합니다 그래야 만이 우리 민족이
하나의 몸이 될 수 있다는 말이지요 어머니 젓을 먹는 아이에게 물어 보아도 다 알아요 그런데 나이가든 자들이 그런 것도 모르면서 양키 놈들만
찬양하고 있으니 말도 되지 않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그들은 친일파들이 아닌가 합니다 친일파가 아니고서야 그러한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친일파가 친미파로 둔갑을 한 것입니다 그들은 둔갑을 하는데 귀신 같아요 귀신이 아니고서야 그렇게 변할 수 없습니다 얼마 안 있으면 친미파들을
민중의 힘으로 모조리 쫓아 버릴 민중들의 힘이 일어날 것입니다 전봉준 장군이 외친 외세 추방 운동을 직시할 것입니다 그렇게 되어야만 조선이
하나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 일을 이 해학 목사님이 하신 것입니다 역사는 결코 그러한
일을 거부하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 밖에서는 새벽의 문을 열고 들어오는 태양이 있습니다 그런데 태양은 어디로 가고 가을 귀뚜리미만 멋들어지게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감옥에서도 무등산과 같이 노래 소리를 듣고 있지요 그래도 목사님은 행복합니다 사모님이 미륵님 같고 또 셋 딸이 노래를 잘
부르니 어쩌면 저 무등산에서 노래를 부르는 귀뚜라미 가족 같이 행복한 가정입니다 그런데 어이하여 행복한 가정을 독재자는 가정의 행복을 빼앗아
가는지 알 수 없습니다 언젠가는 인과를 받을 것입니다
이러한 말을 우리가 결정해도 됩니다
조국이 우리를 부르고 있습니다 조국 강토가 우리를 부르고 있습니다 조국이 하나가 되는 그 날에는 우리 모두 어깨 걸고 춤을 추는 날 말이지요
백두산에서 한라산 까지 하나의 길 하나의 몸으로 우리는 행복한 날이 올 것입니다 그 날에는 이 모든 것이 조국 통일을 위하여 온 몸으로 나선
양심 세력들의 힘이라고 봅니다 우리는 기필코 자주 민주 통일의 길을 마련해야 합니다 이 땅에는 얼마나 많은 핵무기가 있는지 모릅니다 그런데도
핵무기를 철거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의 수치스런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제는 분명한 것은 우리의 원수가 누구인가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해학 동지의 열렬한 투쟁의 정신 이야말로 영원히 잊을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말을 하고
보니 내 말만 한 것 같습니다 널리 양지해 주시고 너그러이 봐주시기를 바랍니다 언제나 미소를 주시는 이해학 목사님의 건강을 빌며 우리가 다시
만날 그 날을 기약하면서 청포도가 익어 가는 계절에 포도 한 알을 따서 목사님의 심장에서 흐르는 핏덩이로 씻어서 조국 강토에 통일의 피가 되게
하렵니다
1991년 8월 10일
미소를 주는 이해학 동지
다정한 목소리로 승 진관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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