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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께서 그의 얼굴을 그대 위에 [밝게] 비추시고...” - 아론의 축복(민 6:24-26)에 대한 단상(1) 이주형 (pfrrhee)
2026년 08월 09일 09시 32분 09초 19

“주께서 그의 얼굴을 그대 위에 [밝게] 비추시고...”

- 아론의 축복(민 6:24-26)에 대한 단상

 

1. 들어가며

“주께서 그대를 [향해] 환한 얼굴로 대해주시기를...” 아론의 축복(민 6:24-26)의 내용에 나오는 한 구절이다. 성서에 나오는 공식적인 제사장의 ‘축복문’이다. 한국교회에서는 일반적으로 그 삼위일체적 특성 때문에 - 주님의 은혜, 하나님의 사랑, 성령의 교통(교제)을 내용으로 하는 - 고린도후서 13:13이 축복으로 사용되지만 사실 이 축복문은 편지 마지막에 덧붙인 바울의 ‘작별인사’다. [바울의 다른 인사와 비교하라!(롬 16:20; 고전 16:23-24; 갈 6:18; 살전 5:28)]. 민중서관의 밀레니엄 새로 나온 국어 대사전은 ‘축복기도’를 ‘예배를 마칠 때에 손을 들고 목사가 성부⦁성자⦁성신(聖神)에게 모든 신자의 복을 구하여 비는 기도’로 규정하여 축복하는 행위를 서술함으로 고린도후서 13:13이 축복문으로 이미 일반화되었음을 증거 한다. 독일교회에선 이 인사가 자주 – 흔히 강대인사(Kanzelgruß)로 지칭되는데 – 설교 전 인사로 사용된다. 물론 다른 인사를 사용할 수도 있다. ‘인사’의 성격도 살리면서 설교가 삼위일체적 권위 아래서 선포된다는 것을 강조하려는 것이다. 하나님의 위탁에 의해 정해진 제사장의 축복문은 아론의 축복이다. [아론의 축복문은 한국교회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사실상 제 역할로부터 차단되고 제 자리를 찾지 못한 상태다. 이는 두 말할 필요조차 없이 예전의 빈약함의 단면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축복을 위임받은 제사장’의 직무유기이기도 한 것이다. 회복되어야 할 부분이다]. 독일교회는 이 축복문을 사용한다. [루터는 예수께서 승천하시면서 축복하신 것(눅 24:50-53)도 이 구절로 보고 있다. 빌립보서 4:7의 말씀은 -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평화)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켜주시길 바라노라!’/‘우리의 이성보다 더 높고 뛰어나신 하나님의 평화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여러분의 생각을 지켜주시길 바랍니다!’ - 전통적으로 일반화된 삼위일체축복에 앞서 널리 사용되었다. 현재 영국에서 주로 축복구로 사용되는 구절이지만, 독일교회에선 설교 뒤 인사로 사용한다. 데살로니가전서 5:23(‘평강의 하나님이 친히 너희를 온전히 거룩하게 하시고 또 너희의 온 영과 혼과 몸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강림하실 때에 흠 없이 보전되기를 원하노라!’)도 보통은 축약되고 변형된 형태로 말해지는 축복의 구절이다(The Lord bless us, and preserve us from all evil, and keep us in eternal life!). 고린도후서 13:13은 인도자가 하는 축복일 수도 있고 공동체가 함께 하기도 하는 축원이다].

 

2. 펼치며

2-1. 아론의 축복의 구조

 

1. “주[야훼]께서 그대에게 복을 주시고 (a) 그대를 지켜주시며 (aʹ) (24절)

2. 주[야훼]께서 그(분)의 얼굴을 그대 위에 비추시고 (b) 그대에게 은총을 베푸시며 (bʹ) (25절)

3. 주[야훼)께서 그(분)의 얼굴을 그대 위에 드시고 (c) 그대에게 평화주시길 (원하노라!)” (cʹ) (26절)

 

이 축복문은 개체로 보면 여섯 개지만, 각 기원이 두 개씩 묶여 하나의 짝을 이루는 세 쌍의 기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즉 세 개의 기원문을 모아 둔 형태다. 각 절이 바로 쌍을 이루는 하나의 기원이다. 이 두 개씩 짝지어진 세 개의 기원에는 ‘하나님의 이름’(야훼/주님) 한 번과 두 개의 ‘축원/기원 동사’, 그리고 ‘그대’(/너)라는 2인칭 목적어 혹은 단수어미가 두 번씩 확고한 형식을 이루며 기원을 형성하는 것이다.

 

주['야훼'] (하나님의 이름) + 축복 동사(2x) + '그대'(/너) (목적어 혹은 어미 2x) [3회 반복]

 

[물론 축복에선 복수형 ‘그대들/여러분들에게’로 바꿔 사용한다. 선민을 집단인격(‘corporate personality’: H. W. Robinson)의 차원에서 단수로 취급하는 것이니 공동체 구성원들에게 하는 복수의 형태를 사용해도 동일한 경우다]. 하나님의 이름 한 번으로 두 가지 내용의 축복을 하는 것이고 그 두 축복이 한 번 불리는 하나님의 이름에 딸린 셈이다. 그런데, 한 번 등장하는 하나님의 이름도 그렇지만, 한 문장 안에 들어있는 두 개의 축복은 사실상 같은 내용의 반복 혹은 부연설명이다. 앞뒤의 축복 내용이 서로를 보완하고 규정하고 있는 셈이다. 이 축복문은 좌우상하 대각선 방향으로 향하는 해석의 역학적인 구조를 가진다. i) a→aʹ; b→bʹ; c→cʹ, ii) 1→2→3(a→b→c; aʹ→bʹ→cʹ), iii) 1a→3cʹ. 이는 성서문학의 걸작으로서 축복문의 신학이 가진 함축적 내용을 단순한 구조 안에 압축해 담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의 이름은 복의 효력을 보장한다. 제사장은 감히 여기 축복에서 [대제사장이 일 년에 한 번, 즉 대속죄일에 지성소에서만 부를 수 있는, 특히 십계명 제 3계명에서 그 오남용을 엄히 금하고 있는(출 20:7; 신 5:11)] 하나님의 이름을 부를 수 있다. 이 짧은 축복문 혹은 기원문에 하나님의 이름이 세 번씩이나 반복 등장하는 것은 아주 놀라운 것이다. 그리고 첫 번째 축복은 이름의 효력과 관련해 직접적이자 포괄적인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주[야훼]께서 복을 주시기를...!” ‘[축]복’이라는 단어는 앞에서 나온 하나님의 위탁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복은 하나님이 지켜주시는 것이며, 역으로 그의 보호를 받는 것이 바로 복이다. 히브리어 평행법(Parallelismus)에 따라 선후문장들은 상호 해석의 기준이 된다. 그 다음에 나오는 말이 곧 앞에 나온 말의 뜻이거나 부연인 까닭에 서로를 보충할 뿐만 아니라 설명한다. 그러므로 첫 문장 ‘하나님께서 복을 주시는 것과 지켜주시는 것’은 이어지는 하나의 문장으로 번역해도 무방하다(cf. 시 121:3-8). 즉 “주께서 너에게 복을 주시어/주심으로 (말하자면 주님께서) 너를 지키시고...”나 “주께서 너를 지키심의 복을 주시고, 곧 너를 지켜주시는 그것인 복을 주시고...”로 번역할 수 있다. 앞뒤의 동사를 양방향으로 서로 보완 설명하거나 규정하는 문장으로 번역될 수 있는 것은 다음의 두 번째와 세 번째 축복문구들도 마찬가지다.

 

2-2. ‘하나님의 얼굴’

2-2-1. 하나님의 얼굴의 신학

축복문을 히브리어 순서에 따라 배열하면 다음과 같다. (명사(Nomen)와 수식어(Partikel)의 수가 뒤로 가면서 확장되는 것에 주의하라!)

 

V.24: 그대에게 복을 주시고(V+2.m.sg.) - 주[야훼]께서 - 그대를 지켜주시고(V+2.m.sg) (세 단어)

V.25: 비추시고(V) - 주[야훼]께서 - 그의 얼굴을(N) - 그대 위에(Part.+2.m.sg) - 그대에게 은총을 베푸시고(V+2.m.sg) (다섯 단어)

V.26: 드시고(V) - 주[야훼]께서 - 그의 얼굴을(N) - 그대 위에(Part.+2.m.sg) - 주시기를(V) - 그대에게(Part.+2.m.sg) - 평화를!(N) (일곱 단어)